[J 현장] '팬 사랑' 정성룡, 경기장에 '韓 유학생' 초대한 사연은?
입력 : 2019.07.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가와사키(일본)] 이강선 통신원= 팬 사랑이 각별하기로 유명한 정성룡이 한국 유학생들을 초청해 추억을 선물했다.

정성룡의 소속팀 가와사키프론탈레는 27일 오후 7시 가와사키 토도로키 경기장에서 열린 2019 메이지야스다생명 J1리그 20라운드 오이타 트리나타와의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정성룡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특별한 손님을 초대했다. 바로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들을 경기장으로 초청한 것이다. 정성룡을 응원하기 위해 가와사키 훈련장에 방문한 학생과의 만남이 인연이 되어서 초대까지 이어지게 됐다.

정성룡은 평소 훈련장에 찾아오는 한국 팬들에게 각별한 마음을 갖고 있다. 가와사키 훈련장은 가와사키 시내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팬들이 오기 쉽지 않다. 특히 외국인인 한국 팬들에게는 더욱이나 가기 힘든 곳이다. 그 상황을 잘 아는 정성룡은 자신을 응원하러 오는 한국 팬들을 보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정성룡은 지난 2월에도 훈련장에 찾아온 한국 팬들에게 따로 식사를 대접하며 감사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팬들을 직접 경기장으로 초대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국 유학생들의 응원이 전달됐기 때문일까. 정성룡은 이날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전,후반 오이타의 수차례 공격찬스를 막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거듭되는 정성룡의 선방에 오이타 선수들은 얼굴을 감쌀 수밖에 없었다. 정성룡이 버텨주면서 공격진도 힘을 받았다. 후반에 사이토 마나부와 코바야시 유, 아베 히로유키가 골을 넣으면서 힘을 더했다. 특히 정성룡은 정확한 킥으로 팀의 세 번째 골에 기여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일본 기자들이 “정성룡의 대단한 활약에 가와사키가 승리했다”고 말하며 그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경기를 승리로 이끈 정성룡은 유학생들을 경기장 그라운드로 초대해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날 경기장에 방문한 정연우씨는 “정성룡 선수가 직접 경기장에 초대도 해주시고 멋진 경기를 보여줘서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며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열심히 응원하겠다”라고 정성룡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정성룡도 “한국 유학생들이 응원을 와줘서 나도 힘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타지에서 공부하느라 힘들 텐데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조만간 다시 만나 식사도 하면서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정성룡의 활약에 가와사키는 승점 3점을 획득, 최근 15G 연속 무패행진(9승 6무)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사진=가와사키프론탈레
정리=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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