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복귀’ 광주 우승 키 포인트 #수비 #펠리페 #박진섭
입력 : 2019.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광주FC가 2년 만에 K리그1 무대로 복귀했다. 광주 창단 첫 우승까지 달성하면서 기쁨은 배가 됐다.

광주는 지난 19일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19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4-0 승리를 이뤄냈다. 2위 부산 아이파크가 다음날인 20일 안산 그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승점 70점과 함께 부산과 격차를 10점으로 벌렸고,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또한, 우승과 주어지는 K리그1 승격도 같이 이뤄냈다. 지난 2017년 강등 이후 2년 만에 다시 K리그1 무대로 돌아왔다.

올 시즌 우승은 부산이 유력했지만, 광주는 모든 예상을 깨고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하며 결국 최후의 승리자가 됐다. 우승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한 키 포인트가 있었다.

우승의 기본은 #수비



“공격은 승리를 가져오지만, 수비는 우승을 가져온다”라는 말이 있다. 광주는 이 명언을 올 시즌 그대로 증명했다.

광주는 올 시즌 현재까지 33경기 26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2에서 유일하게 0점 대 실점율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하다.

특히, 중앙 수비수 이한도와 아슐마토프는 철벽 콤비를 자랑했다. 외인과 토종 선수와 의사소통에 우려가 있었지만, 힘과 스피드는 물론 상대 패스와 공격 길목을 차단하는 영리한 움직임으로 포백 수비를 지탱했다. 또한, 베테랑 측면 수비수 이으뜸과 박선주, 이시영 등 젊은 측면 수비수들도 활발한 움직임과 오버래핑으로 측면을 단단히 지켜냈다.

광주의 수비에 지원군도 든든했다. 골키퍼 윤평국과 이진형은 선의의 경쟁과 함께 선방쇼와 안정적인 볼 처리를 선보였다. 이어 박정수, 최준혁, 여봉훈 등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수비력도 광주의 끈끈한 수비에 더 힘을 실어줬다.

비록 광주는 팀 득점 54골로 부산(64골)에 비해 10골 부족했지만, 끈끈한 수비로 위기에서 버텨내 우승을 이뤄냈다. 부산은 42실점으로 심각한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광주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두 팀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인 포인트였다.

K리그2 새로운 괴물이 된 골잡이 #펠리페



광주는 창단 이후 외국인 선수 재미를 톡톡히 보지 못했지만, 올 시즌 펠리페의 활약으로 모든 흑역사를 지워냈다.

펠리페는 올 시즌 현재 19호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의 골 행진은 광주 우승에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팀 득점이 다소 적은 광주 입장에서 펠리페의 득점이 있었기에 승수를 많이 쌓았다.

그는 지난 2018년 여름 광주 유니폼을 입었고, 15경기 7골 2도움으로 무난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당시 에이스였던 나상호(FC도쿄) 중심으로 공격이 꾸려졌고, 낯선 한국 문화와 생활에 적응하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맞는 본격적인 시즌 그는 달라졌다. 개막전부터 FC안양과 5라운드까지 연속골에 아산 무궁화와 2라운드에서 첫 해트트릭까지 달성했다.

위기는 있었다. 지난 4월 27일, 9월 1일 안산과 2경기에서 모두 퇴장 당했고, 이후 득점 선두를 치솜(수원FC, 18골)에게 빼앗겼다. 그러나 안양전에서 2골로 다시 득점 선두를 되찾았다. 치솜과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골에 배고픈 펠리페는 끝까지 달릴 기세다.

2년 차에 빛 본 ‘꾀돌이’ 박진섭의 지도력



광주의 승격에는 박진섭 감독의 힘도 빼 놓을 수 없다. 박진섭 감독은 지난 2018년 만 41세 젊은 나이로 첫 프로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광주는 갓 강등된 시기로 수많은 선수들이 떠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상태였다. 선수와 감독 모두 초보였기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런데도 막판 상승세로 리그 5위와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박진섭 감독은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시즌 전 박정수, 이진형, 박선주 등 K리그에서 잔뼈 굵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또한, 2018시즌 도중 군 복무 마치고 돌아온 이으뜸, 여름 등 베테랑들도 겨울 전지훈련을 통해 팀에 적응했다. 또한, 나상호와 안영규(성남FC)를 제외하고 주력 선수들의 출혈이 적었다. 박진섭 감독이 원하는 조직력 구축에 힘이 실렸다.

박진섭 감독이 원하는 이상적인 축구는 아기자기한 기술 축구다. 그러나 현실을 바로 파악한 그는 수비와 조직력을 우선시 했다. 이는 리그 최소 실점과 함께 우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냉정한 선수 기용으로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다. 이로 인해 기존 선수들은 긴장했고, 기회 받지 못한 선수들은 훈련에 더 열의를 보일 정도다.

‘꾀돌이’ 답게 상황에 따른 전술 변화도 돋보였다. 4-1-2-3을 주로 썼음에도 상황에 따라 3-3-3-1, 2-2-4-2 까지 파격적인 전술로 승리를 거뒀다. 상대 허를 파고드는 전술은 물론 선수들과 활발한 소통과 교감으로 다양한 전술을 무리 없이 심었다. 2년 만에 큰 성과를 거둔 박진섭 감독에게 거는 기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