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김도훈, “10분 이기고 80분 졌지만, 결과 잡았다”
입력 : 2019.10.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내용은 불만족스럽지만, 가장 중요했던 결과를 잡았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강원FC전 승리를 기뻐했다.

울산은 26일 오후 6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5라운드, 파이널A에서 2-1로 이겼다. 승점 75점으로 전북 현대(승점 72)와 격차를 3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울산은 시작 10분 만에 주니오가 두 골을 뽑아내며 리드했지만, 이후 강원 공세에 주춤했다. 두터운 수비벽을 형성하며 꿋꿋이 버텼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전반 막판, 강민수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김승규가 빌비야의 킥 방향을 읽었지만, 볼이 워낙 빨라 막을 수 없었다. 후반 들어 강원의 빠른 패턴 플레이와 패스가 살아나면서 수세에 몰렸다. 이때 김승규의 선방, 불투이스와 강민수를 중심으로 한 수비가 견고해졌다. 후반 중반 박주호와 막판 데이비슨으로 후방에 무게를 더했고,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도훈 감독은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했다. 전반 10분까지만 생각했던 대로 이뤄졌다. 나머지 시간은 우리 경기를 못하면서 상대에 밀렸다. 10분 이기고 80분을 진 경기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했던 결과를 가져왔다. 선수들이 또 다른 힘을 얻었을 것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고 웃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골잡이 주니오가 터졌다. 18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가 순도 높은 결정력으로 10분 만에 2골을 뽑아냈다”고 칭찬하면서도, “개인적으로 골을 더 넣길 바랐는데, 팀도 마찬가지다. 득점 후 경기 내용은 분명 불만족스럽다”고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중 팬들의 외침은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팬들이 선수들에게 “정신 차려 울산!”이라고 외쳤다. 김도훈 감독도 알았다. 그는 “나도 선수들도 공격적인 축구를 공감하지만, 오늘은 그렇게 못했다. 팬들께서 수비 축구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많다. 그래서 되도록 공격적으로 하려는데 잘 나오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되돌아보고 다시 이런 경기 하지 않게 잘 준비하겠다.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던 선수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언급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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