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기자회견] 김학범 감독 ''올림픽 목표? 동메달 이상을 원한다''
입력 : 2020.01.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서재원 기자= 김학범호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짜릿한 승부였다. 0-0의 침묵은 113분 만에 깨졌다. 연장 후반 8분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이동경이 올린 크로스를 정태욱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정태욱의 골은 이날 경기에서 나온 유일한 골이었고, 한국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과 함께 본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역사를 만들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학범 감독은 "이 대회가 굉장히 힘들고 어려웠다. 저희는 두 마리 토기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만큼 제공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선수들 모두가 대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성적도 생각해야 했다. 올림픽 티켓을 따야했다. 두 가지 목표를 잡는 게 힘들다는 생각이 든 대회였다"고 지난 여정을 되돌아봤다.

김학범 감독과 함께 자리한 MVP 원두재는 "감독님께서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 경기라고 말씀하셨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임했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좋은 성적을 만들었다. 올림픽 진출이 쉽지는 않았다. 우승도 마찬가지다. 좋은 결과를 낳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하 일문일답

- 이번 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셨다. 많은 변화였다. 대회 도중 용병술에 대한 계획을 바꿔야 하는지라는 고민한 순간은 없었나.

김학범 감독: 그런 부분이 부담도 됐지만, 잘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어했다. 만약 베스트 멤버를 고집했다면, 성적을 내기 쉽지 않았을 거라 본다. 선택이 주효했다. 그리고 선수들도 믿었다. 그동안 훈련해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덕을 본 것 같다.

-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MVP를 수상했다.

원두재: 제가 이 상을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23명 선수들이 모두 도움을 줬다. 눈에 띄지 않았지만, 감독님의 지시를 이행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좋게 봐주신 것 같다.

- 결승전에서 첫 연장 승부였다. 승부차기까지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떤 심정이셨나. 연장에 돌입했을 때 선수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하셨나.

김학범 감독: 승부차기까지 계산하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사우디 플레이 스타일상 늦게까지 경기를 끌고가려는 모습이었다. 잘못하면 말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우디의 득점을 보면, 후반 80분, 87분에 나왔다. 우즈벡전도 그랬다. 우즈벡 선수들은 서둘렀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선수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승부차기에 들어가면 우리가 이긴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의 플레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는데, 계속해서 그런 부분(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

- 김진야가 오른쪽 윙어로 투입됐다.

김학범 감독: 김진야 선수가 다양한 위치에서 뛰느라 고생 많았다. 사우디의 뒷공간을 공략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뒷공간을 침투하는 능력이 좋은 선수다. 그 선수의 장점가 사우디의 약점을 보고 김진야 선수를 투입했다.

- 우승을 이루는데 있어 핵심 요인이 있었다면.

김학범 감독: 저희 팀에는 특출난 선수가 없다. 한 발 더 뛰고 희생하는 원팀 전술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 도쿄올림픽에서 목표는 무엇인가.

김학범 감독: 올림픽 목표를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현재 최고 성적이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이다.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박지성이 경기장을 찾았다.

김학범 감독: 만나진 못했는데, 언론에서 저희 선수들을 응원하는 기사를 봤다. 그 기사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을 거다.

- 본선에서 사용하실 와일드카드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는가.

김학범 감독: 그 부분을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우리 선수들에 대한 준비, 어느 팀과 붙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시간을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 문제점, 보완할 점이 있다면.

김학범 감독: 시간을 갖고 생각하고 싶다. 지금은 우승을 즐기고 싶다.

원두재: 저 개인적으로 노력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 아시안게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여러 가지 성과 중에 가장 값진 것은 무엇인가.

김학범 감독: 골키퍼 두 명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교체돼 나왔을 때 자신이 맡은 임무를 충실했다는 점이 가장 값진 것 같다.

- 여러 성과를 거두는데 있어서 감독으로서 어떤 장점이 발휘됐는 것 같나.

김학범 감독: 선수들을 많이 믿는다. 선수들을 믿은 일이 이런 성과를 가져오게 한 것 같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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