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2008 챔스 결승 가장 슬퍼...우승 후 복잡한 기분 들었다''
입력 : 2020.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은경 기자=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선수 출신으로서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기고했다.

16일(현지시간) 게재된 이 글은 박지성의 이름으로 직접 기고한 것으로, 맨유에서 뛸 때 카를로스 테베스, 파트리스 에브라와 나눴던 진한 우정에 관한 회고가 그 내용이다.

박지성은 글 첫머리에 “2005년 처음 맨유에 갔을 때 영어가 서툴렀고 이질적인 문화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회상하면서 자신이 맨유에 입단한 후 팀에 들어온 파트리스 에브라와 친해지면서 그런 어려움이 사라졌다고 돌아봤다.

박지성은 “에브라는 처음에 말이 없었지만 이내 그가 쾌활하고 말이 많은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면서 “후에 테베스가 입단하고 우리 셋은 아주 친해졌다”고 했다.

당시 많은 기자들이 박지성, 에브라, 테베스가 어떻게 친해진 것인지 자주 물었는데, 이에 대해 박지성은 “그냥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우린 영어로 말했고 때로는 스페인어를 썼지만 꼭 언어가 필요한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과의 우정은 박지성이 맨유에서 겪었던 희로애락을 모두 함께 하는 것이었다. 박지성은 “200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명단 제외됐을 때는 맨유 생활 중 가장 슬펐던 순간이었다. 그때 에브라와 테베스가 나를 안아줬고 위로해줬다. 그들의 표정에서도 엄청난 실망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행동과 표정에 감사했다”며 “축구 선수 생활을 할 때 다른 선수들과의 특별한 감정을 나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썼다.

또한 박지성은 당시 명단 제외 후 팀이 이기기를 기도했지만 정작 우승 후 파티에서 “반은 즐기고 있었지만 반은 즐길 수 없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들 삼총사 중 테베스가 먼저 맨유를 떠났다.



박지성은 “그가 왜 맨시티로 가는지 당시에는 의아했다. 상대팀으로서 올드 트래포드에서 다시 만났을 때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우리는 프로 선수고, 그건 받아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박지성이 2012년 맨유를 떠나자 에브라는 “이제 누구와 웜 업을 해야 하나”라며 서운해 했다고 한다.

박지성은 “에브라와는 지금까지도 자주 연락한다. 내가 결혼할 때 그는 미국에서 한국까지 와줬다”며 우정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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