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재계약 협상 중단, 손흥민은 레알 이적 기회 잡았다
입력 : 2021.01.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과 맞물려 토트넘은 재게약 협상을 중단했다. 손흥민에게는 세계 최고의 팀으로 이적할 기회가 찾아왔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3년 6월까지 계약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선수의 재계약은 계약 만료 1년에서 1년 6개월 전에 진행한다. 즉 이번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례적으로 시즌 초부터 재계약 준비에 들어갔다. 월드 클래스가 된 손흥민을 반드시 붙잡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해리 케인, 탕귀 은돔벨레가 수령 중인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원)를 제시하고 계약 기간도 2년은 더 늘리려 했다. 주급 20만 파운드는 토트넘 최고 수준이다.

손흥민도 토트넘과의 재계약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런데 토트넘은 재계약을 한다고 말할 뿐 실제 움직임이 없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재정의 어려움을 겪은 토트넘이 협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3일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이 재계약을 급하게 처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손흥민과 협상을 포함해 긴급하지 않은 사항을 보류했다"고 했다.

토트넘으로서는 당연한 움직임이었다. 아직 2년 6개월이나 계약이 남은 선수의 재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변수가 발생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등장한 것이다.

1일 터키 출신 축구기자에크렘 코누르는 “레알 지네딘 지단 감독이 손흥민을 관찰하고 있다. 레알은 곧 손흥민에 대한 정보를 얻을 것이다”라며 레알의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전했다.

여기에 3일 스페인 ‘돈 발론’은 한 걸음 더 나아간 보도를 했다. ‘돈 발론’은 “레알이 손흥민에 대한 이적료로 7,000만 유로(약 932억원)를 정했다”고 했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손흥민의 가치를 9,000만 유로(약 1,120억원)로 책정했다. 레알은 손흥민의 가치보다 적은 이적료를 책정했지만, 토트넘의 분위기를 보기에는 충분하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레알이 손흥민을 확실한 영입 자원으로 판단한 것이다. 레알은 2019년에 1억2,000만 유로(약 1,602억원)를 들여 영입한 에덴 아자르가 극심한 부진과 반복된 부상을 보이면서 고민에 빠졌다. 공격진 개편을 위해서는 아자르 이상의 검증된 자원이 필요한데 현재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인 손흥민을 그 대상으로 본 것이다.

손흥민으로서는 토트넘이 구단 재정 사정으로 재계약 협상을 진행한 것이 아쉬울 수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보면 다른 팀으로 갈 기회다. 만약 토트넘과 재계약을 했다면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이적을 추진하는 것에 장애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손흥민은 올해로 만 29세다. 내년이면 30세로 접어드는 그가 토트넘보다 더 큰 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아직 레알의 정식 제안은 없지만, 토트넘과의 재계약이 미뤄질수록 다른 팀들은 손흥민에 관한 관심을 더욱더 가지게 된다.

영국 ‘커트 오프 사이드’는 레알의 관심을 전하면서 “선수라면 레알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