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유니폼 득템한 8부 선수 근황
입력 : 2021.0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8부리그 소속 마린FC 선수들 입장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경기 자체가 영광이었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 크로스비 마린 트레블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마린과 원정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마린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였다. 마린은 1894년에 창단됐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하부리그에 머물러 있던 팀이다. 배관공, 간호사, 교사, 환경미화원 등이 본업인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이로 인해 토트넘과 대진이 확정됐을 때부터 클럽은 물론 동네 자체가 떠들썩했다.

마린에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최선을 경기를 다했지만 토트넘과 전력차를 극복하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전반에만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의 해트트릭을 포함한 4실점을 허용한 마린은 결국 5점차 대패를 당했다. 마린이 경기 종료 후에도 웃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선수들 개인에게도 영광스러운 날이었다. 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토트넘 선수들과 실착 유니폼을 교환하진 못했지만, 토트넘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토트넘은 두 팀의 경기를 기념하는 새 유니폼을 추가로 준비했고, 경기 후 마린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해리 케인의 유니폼은 마이크 하워드가 챙겼다. 그는 자신의 SNS에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결코 잊지 않을 여정이었다. 케인의 유니폼도 얻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며 선물 받은 케인 유니폼을 자랑했다.

세르히오 레길론의 유니폼을 받은 조쉬 흐마미도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직접 뛰기 전까진 이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지 깨닫지 못할 것이다. 평생 잊지 못할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레길론의 셔츠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고 기뻐했다.

한편, 마린 구단도 토트넘과 경기 하나로 엄청난 수익도 얻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입장 수익이 제한된 상황에서, 토트넘과 경기를 기념하는 가상 티켓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후 구단에서 발표한 티켓 판매량은 3만 697장이었고, 1인당 10파운드(약 1만5천원)의 가격을 고려하면 30만 파운드(약 4억5천만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 TV중계권과 팬 모금액까지 합치면 35만 파운드(약 5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겼다.

사진= 마이크 하워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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