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한국 6년 차' 세징야, ''최영준이 욕한 것 알아들어서 욱했다''
입력 : 2021.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브라질 사람도 한국 욕은 참을 수 없었다. 세징야가 신경전을 벌인 이유는 한국식 욕 때문이었다.

대구FC는 23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8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90분 풀타임을 뛴 세징야는 후반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대구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를 마친 세징야는 “전북이랑 한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전북이 주는 중압감을 팀 전체가 잘 견뎌냈다. 위험한 상황도 많았지만 잘 막아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 승리는 나만의 승리가 아닌 팀의 승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골을 터뜨린 직후 세징야는 곧바로 상의 탈의를 한 뒤 포효했다. 상의 탈의는 경고였지만 세징야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세징야는 “세레머니에 다른 의미는 없었다. 순간의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그런 행동을 취했다. 상의 탈의도 순간적으로 하게 됐다”라며 웃었다.

진정이 된 뒤엔 “세레머니 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아차 싶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심판이 부르길래 죄송하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그래도 결승골을 넣고 경고를 받은 건 아깝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세징야는 이날 전북 선수들의 강한 견제를 받았다. 전북 선수들은 거친 태클로 세징야를 막아냈고 이 과정에서 세징야-최영준의 신경전도 있었다. 세징야는 “사실 신경전은 경기장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 최영준도 공을 뺏으려다가 한 것이다. 그런데 내게 순간적으로 욕을 하길래 욱했다. 한국에서 지낸 지 6년이 됐기 때문에 그런 욕은 다 알아들을 수 있다”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구는 8경기 7승 1무로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앞선 연승이 세징야가 부상으로 빠졌을 때 기록해 더욱 의미가 있었다. 세징야는 “부상을 당하고 나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더라. 항상 대구가 세징야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녀서 부담이 됐었는데 그런 걸 모두 지울 수 있게 됐다. 이제 대구는 특정 선수가 없어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곽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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