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팀’ 찾는 이강인, 7년 전 김진수 사례 참고하는 건 어떨까
입력 : 2021.08.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새 시즌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이강인(20, 발렌시아)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인 이강인은 차곡차곡 단계를 밟으며 성인 무대까지 올라왔다. 201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넓혀갔다.

또 같은 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품에 안았다. 기대감이 더 커진 이유였다.

그러나 여러 장애물이 이강인의 전진을 막았다. 구단 수뇌부와 감독 간의 갈등 속에 이강인이 희생양이 됐다. 뛰어야 할 시기에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감독이 바뀌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이강인은 이적을 결심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만큼 이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좀처럼 새로운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최근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강인이 자신에게 온 4팀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라며 답보 상태에 있는 이유를 밝혔다.

이강인은 선수 생활에 있어 중요한 기로에 놓여있다. 이적 시장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서두르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병역 문제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강인은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여전히 고민을 안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스무 살에 불과한 나이와 여전히 남아 있는 기회다.

당장 1년 뒤인 2022년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새 팀을 찾는 이강인이 염두에 둬야 할 점이다.

가깝게 대표팀 선배 김진수(29, 전북현대)가 보여준 선례가 있다. 지난 2014년 7월 일본 J리그의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활약하던 김진수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호펜하임으로 이적했다.

이때 김진수 측은 호펜하임과 협상하며 아시안게임에 차출될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옵션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진수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두 달 뒤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아시아 팀과 달리 유럽 팀의 경우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특히 이강인처럼 나이가 어린 경우 당장의 몸값 상승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김진수의 사례처럼 협상 과정에서부터 조율이 필요한 이유다.

‘아스’에 따르면 이강인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팀 입장에선 이적료를 들이지 않는다는 이점이 생긴다. 이강인 역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좋은 기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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