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철이 꿈꾸는 염기훈과 브로맨스, 대표팀에서도?
입력 : 2018.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서재원 기자= 왼발로만 도움 2개를 올린 홍철(상주 상무)이 대표팀에서 염기훈(수원 삼성)과 재회를 꿈꾸고 있다.

상주는 10일 오후 4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라운드 울산 현대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홍철의 활약이 빛났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홍철은 이날 상주의 2골을 모두 만들었다. 모두 왼발이었다. 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홍철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김호남이 발만 갖다 대도 들어갈 수 있는 공이었다. 후반 27분에는 프리킥 키커로 나서 주민규의 헤더골을 도왔다. 이번에도 수비 뒷공간과 골키퍼 사이로 파고 든 택배 크로스였다.

상주 김태완 감독도 홍철을 향해 미소 지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홍철의 크로스와 킥이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고 반문하며 “100%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어 기분이 좋다”고 홍철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홍철을 보며 미소 짓는 이가 경기장에 또 있었다. 차두리 국가대표팀 코치. 오는 12일 3월 A매치 명단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차 코치가 선수 점검 차 울산을 찾았다. 차 코치 앞에서 2개의 도움을 올린 홍철은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홍철은 이미 2개월 전 그 경쟁력을 입증했다. 1월 터키 전지훈련을 통해 대표팀에 1년 만에 부름을 받은 그는 몰도바전에서 칼날 크로스로 김신욱의 골을 도왔다. 라트비아전에서도 후반 교체 돼 정확도 높은 킥을 선보였다. 김진수-김민우 대결로 압축됐던 왼쪽 측면 수비 경쟁도 홍철의 가세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 역시 차 코치의 방문을 인식하고 있었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홍철은 “대표팀 발탁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 거짓말이다. 열심히 해서 도전해 보고 싶다. 뽑힌다면 영광이지만, 안되더라도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만약 홍철이 다시 한 번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다면, 염기훈과 재회도 가능하다. 약 1년 만에 호흡을 맞출 기회다. 지난 1월 소집 때는 염기훈의 소속팀 일정으로 재회가 불발됐다. 홍철도 “워낙 서로를 잘 알기에 오래 떨어져 있었다고 해도 호흡 면에서 자신 있다. 둘 다 발탁될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홍철과 염기훈은 수원의 왼쪽 측면에서 찰떡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홍철의 군 입대로 몸은 멀어졌지만 꾸준한 연락은 물론이고, 휴가 때마다 약속을 잡는 각별한 사이다. 염기훈도 매 인터뷰에서 홍철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을 정도다.



참 희한한 인연이다. 현재 홍철의 짝은 김민우인데, 그 역시 염기훈의 남자로 통했다. 과거 함께 뛴 적은 없지만, 염기훈을 사이에 두고 묘한 경쟁관계에 있던 두 선수가 새로운 단짝이 됐다. 물론 둘 사이에 계급이란 벽은 존재한다. “우리 김민우 이병”이라고 말하는 홍철의 표현에서 그 격차를 느낄 수 있었다.

계급에서 나오는 여유였을까. 아니면 실력에 대한 자신감일까. 홍철은 염기훈을 사이에 둔 경쟁에 확신이 있었다. 그는 “마음속에는 제가 기훈이형과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홍철이 꿈꾸는 염기훈과 브로맨스. 그 호흡이 수원이 아닌 대표팀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까. 수원의 왼쪽을 지배했던 두 선수가 신태용호에서는 어떤 시너지효과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되고 있다. 함께 발탁된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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