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탈꼴찌의 전제 조건, 수비력을 다잡아라
입력 : 2019.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KIA의 순위 상승을 위해선 수비력 개선이 시급하다.

KIA는 5월 21일 롯데에 6-10 승리를 거뒀지만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7-4로 앞선 5회 초 무사 1루, 전준우의 타구가 유격수 김선빈에게 굴러갔다. 깊숙하지만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던 타구. 하지만 김선빈은 휘청하더니 2루 송구 타이밍을 놓쳤다. 뒤늦게 1루로 공을 던졌지만 역시 세이프. 기록은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였지만 분명 실책성 수비였다. 최소 1사 1루가 될 수 있던 장면이 무사 1, 2루로 둔갑. 결국 KIA는 5회 초 2실점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 수밖에 없었다.

KIA의 표면적인 수비 기록은 훌륭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5월 21일 기준 KIA의 팀 실책은 27개로 최소 2위, 수비율 역시 0.984로 2위이다. 실책과 수비율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수비를 반영하지 못하고 단순히 실책이 적으면 좋은 수치를 보이기에 신뢰할 수 없다.

수비효율(DER)이란 기록이 있다. 홈런, 삼진, 사사구를 제외한 인플레이 타구를 얼마나 많이 아웃시켰는지 보여주는 수치이다. 현재 KIA의 수비효율은 0.669로 리그 8위이다. 아직은 표본이 적어 크게 신뢰할 수는 없다. 그러나 2017년 0.660(9위), 2018년 0.663(9위)의 기록으로 말미암아 KIA의 수비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리그 최하위 수준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김선빈, 안치홍 키스톤 콤비의 수비력이 가장 심각하다. 안치홍은 21일 기준 실책 1개, 수비율 0.993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안치홍의 높은 수비율은 줄어든 수비 범위가 만든 허상에 불과하다.

당장 21일 경기만 보아도 1회 초 손아섭의 타구, 8회 초 문규현의 타구 등 잡아줬어야 할 공을 놓쳐 위기를 자초했다. 김선빈은 실책 5개(최다 4위), 수비율 0.986(8위)로 기본적인 수비 기록조차 리그 하위권에 위치한다. 기민하게 움직이고 내야수비를 책임져야 할 키스톤 콤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부실한 수비력이 불러온 피해는 고스란히 투수가 감당하고 있다. 인플레이된 타구의 타율(BABIP) 순위를 보면 양현종 2위, 윌랜드 3위, 터너 9위로 세 선수 모두 최상위권에 분포해있다. 이는 투수가 불운했거나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추론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도 살펴보자. 위의 세 선수는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과 평균자책점의 괴리가 매우 크다. 이 괴리로 보아 해당 투수들은 본인의 실력보다 나쁜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수비의 문제가 투수 성적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파악할 수 있다.



수비는 팀의 기본이다. 수비력이 약한 팀은 절대로 롱런하지 못한다. 박흥식 감독대행은 현재 강도 높은 팀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탈꼴찌를 넘어 타이거즈의 왕조를 다시 세우려면 수비력 개선이 필수적이다. 박흥식 감독대행과 김민우 수비 코치는 KIA의 수비력을 다잡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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