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허허 웃은 김태형 감독 ''박건우 못 쳤으면 빼려고 했어''
입력 : 2019.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현세 기자= "못 쳤으면 안 내보내려고 했죠. 하하."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에게 여유가 생겼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5로 이겼다. 3점 차로 끌려가더니 이윽고 경기를 뒤집었다. 이틀 연속 끝내기 쇼다.

어제는 오재일이, 오늘은 박건우가 주인공이다. 박건우는 이번 시리즈에서 8타수 무안타 늪에 빠져 있었다. 부담이 커 제 실력이 안 나올 수도 있는 상황에도 김 감독은 박건우를 믿었다.

박건우는 5-5로 맞선 9회 말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한현희가 던진 5구 슬라이더를 쳐 중견수 앞에 타구를 떨궜다. 그 사이 2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쇄도했다. 박건우는 꼼짝없이 동료들이 퍼풋는 생수 세례를 받아야 했다.

김 감독는 "더 못 쳤으면 안 내보내려고 했다"고 농담을 던지더니 "그래도 표정을 보면 파이팅이 좋다. '확신을 가지고 치라'고 늘 말해주는데 오늘 경기 통해서 앞으로 좋아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연이틀 극적으로 이겨 정말 좋다"며 "홈에서 두 경기 이기고 원정을 가게 됐다. 기운이 좋다. 고척에 가서는 더 자신 있게,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분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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