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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피플] ② 이진호, “대구 달라진 비결? 독설과 사우나!”

기사입력 : 2012.05.03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대구FC는 K리그의 유일한 외인 감독 모아시르 감독의 지휘 아래 10라운드 현재 5승 1무 4패(승점 16점)을 기록하며 16개 구단 중 7위를 달린다. 화끈한 공격 축구와 끈끈한 조직력으로 단순한 돌풍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상승세를 주도하는 이진호(28)에게 상승 비결을 물었다. 그의 입에선 “독설과 사우나”라는 생뚱맞은 답이 돌아왔다.

독설이 난무하는 훈련장
흔히 외국인이 지휘봉을 잡으면 팀 기강이 해이해진다고들 생각한다. 일정 부분은 맞는 얘기지만, 예외가 있기 마련이다. 대구의 경우가 그렇다. 푸근한 인상의 소유자 모아시르 감독은 겉모습과 달리 훈련 강도가 굉장히 높다. 이진호는 “한번 와봐야 안다. 진짜 장난이 아니다. 후배들에게 많이 뭐라고 하는 편은 아닌데 훈련 중에 깊은 태클이 들어오는 게 비일비재해 큰 소리를 낼 때가 있다. 그 정도로 투지가 넘친다. 또 감독님이 그런 걸 원하신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선발 명단에 들기 위한 그들만의 전쟁이 끊임없이 벌어진 덕에 경기 수준도 그만큼 높아졌다.

훈련을 마치고 선수들은 녹초가 된다. 하지만 표정은 밝다. 건드리지 못하는 선배는 있지만 대부분의 선후배간에 독설이 오간다. ‘하극상’과 ‘언어폭력’ 수준은 아니다. TV 프로그램 특히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는 독설 개그가 난무하는 것이다. 이진호는 “대구 선수들은 정말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 샌가 욕이 막 튀어 나온다. 그 왜 있지 않나. 요새 애들이 많이 하는 욕 비슷한 거(웃음). 하지만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장난도 잘 치는 건 그만큼 선후배간에 벽이 없다는 걸 뜻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독설이 난무할 정도로 격 없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대구의 달라진 첫 번째 비결로 보고 있었다.

장정들의 사우나 털기
물론 이진호는 당하는 입장보다 독설을 하는 입장이다. 그는 대구의 별명 제조기다. 한번 특징이 눈에 띄면 피해갈 선수는 없다. 170cm가 채 안 되는 브라질 선수 레안드리뉴와 지넬손은 생각할 것도 없이 ‘호빗’이라는 별명을 달았다. 호빗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난장이 족이다. 그러고 보니 레안드리뉴는 곱슬머리와 외모가 반지의 제왕 주인공 ‘프로도’를 퍽 닮았다. 이진호는 “열쇠고리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보면 엄청 귀엽다. 그 선수들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인정한다. 하지만 가끔 대구 선수 중에 자신들만큼 작은 선수가 있다고 반박하곤 한다. 어느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이라며 웃었다. 마테우스는 본의 아니게 영화 ‘핸콕’의 주인공(윌 스미스분)이 됐다.

대구는 친목 차원에서 거의 매일 단체 사우나를 한다. 이 자리에서 훈련, 경기, 사생활 등 이야기 꽃을 피운다. 훈련 중 공 돌리기 게임에서 가장 많이 걸린 선수가 그날 간식비를 모두 지불하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전 경기 득점자도 기분 좋게(?) 지갑을 연다. 인천, 대구전에서 득점한 이진호는 “핫바, 소시지, 음료수까지 다 합하면 족히 10만 원은 깨진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남자들이 사우나에 갔다 오면 친해진다고들 하는데 이들은 더욱 끈끈함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 다음 날 휴식일에도 가끔 모일 정도다. 브라질 선수들도 사우나를 좋아해 참석률이 높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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