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창피했다'' 오타니 승리 날린 베테랑 투수의 분노
입력 : 2023.04.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의 승리를 날린 동료 투수 애런 루프(36)가 스스로에게 분노했다. 자신의 야구 인생 통틀어 가장 부끄러운 투구라고 표현했다. 

오타니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2023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 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최고 100.7마일(161.2km) 강속구에 날카로운 스위퍼, 스플리터로 오클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아냈고, 1-0 리드 상황에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다. 

7회 지미 허겟이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8회 올라온 베테랑 좌완 루프가 1점 리드를 날렸다. 8회 선두타자 에스테우리 루이즈를 7구 승부 끝에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토니 켐프에게 던진 5구째 커브가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돼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1-1 동점과 함께 루프의 블론세이브. 

다음 타자 브렌트 루커를 3구 삼진 처리하며 3타자 의무 상대 규정을 충족한 루프는 라이언 테페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러나 1사 2루에서 테페라가 알레디미스 디아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에인절스가 1-2로 지면서 루프는 개막전 블론세이브에 패전투수 멍에까지 썼다. 

이날 오타니는 지난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삼진 10개 이상 잡으며 무실점을 기록한 역대 26번째 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 기록을 세운 팀이 최초로 패하는 역대급 불운을 맛보고 말았다. 그 중심에 루프가 있었다. 

[사진] 애런 루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경기 후 루프는 “솔직히 말해 부끄럽다. 구위는 좋았는데 겁먹은 투구를 했다. 아마 나의 커리어에서 가장 창피한 경기일 것이다”며 스스로에게 비속어를 쓰면서 자책했다. 

지난 2012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데뷔한 좌완 사이드암 투수 루프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를 거쳐 지난해부터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다. 12시즌 통산 537경기(466⅔이닝) 21승28패7세이브76홀드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436개를 기록 중인 베테랑이지만 이날 경기는 스스로도 부끄러울 만큼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타니는 이날 역전패에 대해 “기본적으로 좋은 공격을 했다. 득점권까지는 잘 갔는데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추가 득점이 필요했다”며 불펜 붕괴보다 추가점을 내지 못한 타선의 결정력 부재를 아쉬워했다. 이날 에인절스는 5안타 4볼넷으로 9번을 출루했지만 득점권 6타수 1안타로 잔루 7개를 남겼다. /waw@osen.co.kr[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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