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다독인 하이브 vs 아일릿 저격한 민희진 (종합)[Oh!쎈 펀치]
입력 : 2024.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박지원 하이브 CEO, 민희진 어도어 대표

[OSEN=장우영 기자] 경영권 탈취 의혹을 둘러싼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선택은 달랐다. 하이브는 감사권을 발동했고, 팩트로 조목조목 지적한 반면 민희진 대표는 공격적인 공식입장으로 무례함, 자의식 과잉 등 비판적인 여론에 휩싸였다. 이후 상황도 비슷하다. 하이브는 자사 직원들을 다독이며 정의 구현에 힘쓰겠다는 반면, 민희진 대표는 의혹 해명 없이 호소만 하고 있어 부정적 여론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난 22일, ‘어도어 사태’가 불거졌다.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희진 대표와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명분은 민희진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

하이브는 A씨 등이 경영권을 탈취해 독자 행보에 나서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이행해 온 정황을 제보 받아 감사에 착수,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 대면 진술 확보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려진 바로는 민희진 대표와 A씨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A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 있다.

하이브가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한편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희진 대표는 갈등의 원인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라고 주장하며 공식입장을 냈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는 상태다.

공식입장을 접한 이들은 콘셉트 카피에 대한 항의가 배임의 이유가 되지도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민희진 대표가 바로 공식입장을 냈지만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서는 어느 것 하나 해명하지 않았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특히 아일릿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아류’라고 깎아내리는 등 무례한 단어와 공격적이 언사로 공식입장을 가득 채운 부분이 역풍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지원 하이브 CEO는 ‘어도어 사태’ 이후 하이브 빛 레이블 어도어, 빌리프랩 직원들에게 사내 공지 메일을 보내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규명될 경우 회사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힌다”며 “현재 책임 있는 주체들은 회사의 정당한 감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거나 근거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지원 CEO는 “이번 사안으로 누구보다 불안감이 크시리라 생각된다.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현재와 같이 맡은 바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으며, 아티스트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주시길 부탁드린다. 회사는 여러분들께서 안정감을 갖고 일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적, 인사적 방안을 고민한 뒤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적었다.

앞서 민희진 대표가 밝혔다는 공식입장과는 비교되는 대목들이 많다. 무엇보다도 아티스트 및 구성원을 지키겠다는 점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며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했고,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앞으로의 다짐도 엿보인다. 공격적이고, 무례하고, 자의식 과잉으로 점철된 민희진 대표의 공식입장과는 비교가 되면서 하이브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단단해졌다.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이라고 했던가. 하지만 민희진 대표는 그 어느 것도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시작도 해보기 전에 하이브가 감사에 착수하면서 검은 속내가 드러났고, 동종업계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없는 공식입장으로 스스로의 품격마저 깎아내리며 쿠데타의 명분도 잃어버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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