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망가졌다고요?'' 류준열, '더 에이트 쇼' 선택은 옳았다 [인터뷰③]
입력 : 2024.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 류준열 인터뷰

[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류준열 / 사진=넷플릭스
류준열 / 사진=넷플릭스
배우 류준열이 '더 에이트 쇼'에 출연한 계기와 작품의 의미를 밝혔다.

2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의 류준열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류준열은 빚 때문에 벼랑 끝에 선 순간, '더 에이트 쇼'의 초대장을 받고 쇼에 참여하게 된 '3층'을 연기한다. 8명의 인물, 8개의 층에서 중간 지점에 위치한 '3층'은 '더 에이트 쇼'의 참가자인 동시에 쇼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바라보는 화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는 '더 에이트 쇼'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한재림 감독님 작품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또 영화 '더 킹'에서 함께 작업했는데 그 작품에서 제 역할을 사랑하고, 그 작품을 좋아한다. 저는 한번 같이 작업했던 동료, 감독, 스태프들을 다시 만났을 때 희열이나 기쁨이 있다"며 "그런 부분에서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감독님이 '밑도 끝도 없이 이 작품 할래?'라고 얘기하시진 않았다. 스토리를 설명해 주셨고, 웹툰 원작이 있다고 해주셨다"며 "데뷔 전 배진수 작가님의 웹툰을 보면서 '이 작가님은 독특한 작품을 쓰시고, 인간의 내면을 잘 파고드시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으로 흥미롭게 봤다. 그 작가님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고 하니까 기뻤다. 자연스럽게 하게 됐고, 촬영하는 동안 즐겁게 찍었고, 내 선택이 옳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3층'은 화자 역할을 하는 만큼, 류준열은 '공감'에 집중했다고. 그는 "시청자, 관객들과 더 밀접하게 만나고, 깊이 공감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가장 신경 썼다. 단순히 TV 안에 있는 배우로 느껴지지 않고, 한 발짝 앞에 나가서 시청자를 만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더 에이트 쇼'는 '3층'의 내레이션을 통해 작품을 이끌어간다. 류준열은 "영화 '돈', 드라마 '인간실격' 등 내레이션이 많은 작품을 해봤는데 이 작품은 유난히 많아서 걱정이 됐던 건 사실이다"라며 "근데 작품 속 화자고, 내 감정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해볼 구석이 있겠다고 느꼈다. 그러다 보니까 하는 과정에서 너무 재밌었다. 작품 들어갈 때 '이런 식으로 갈 거다'라고 가이드를 얻고, 끝나고 나서 일주일 가량 작업했는데, 오히려 촬영할 때보다 그 과정에서 감독님과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다. 녹음 부스에 들어가면 배우도 감독도 괴롭다. 몰아치는 것 같다. 샛길로 새면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꼬이게 되고, 괴로운데 그런 부분 하나 없이 죽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망가졌다"라는 평가에 대해 "저는 망가졌다고 생각한 적 없다.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서운하다"라고 웃으며 "오히려 솔직한 리액션이었던 것 같다. '3층'은 분량이나 물리적인 시간 면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CCTV를 통해 비치는 모습이 결국 이 인물을 관찰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건데 솔직하지 못하면 이 장면의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솔직하냐에 따라 장면의 성패가 갈린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오히려 더 망가지는 장면이 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먹고, 배설하는 것 등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면 내면 깊숙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나 싶다"며 "이 작품은 솔직해야 했고, 촬영할 때도 즐겁게 했는데 수위 조절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의논도 많이 하고, 편집 과정에서 얼마나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화제를 모은 장기자랑 중 춤에 대해서는 "오히려 춤은 솔직하지 못했다. 솔직한 장면과 달리 철저하게 만들어진 장면이었다. 최대한 못 춰보이기 위해서 안무가 선생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는 처음에는 잘춰보이다가 알고보니 아니었다는 의도를 가지고 촬영하셨는데 막상 촬영에 임하니까 잘 춰보여서 애를 먹었다"며 "그 신은 안무가 선생님, 주변 나머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현장에서 만들어진 장면이다. 계획적으로 준비해서 만들어진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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