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 어쩌나 '나락길' ing..한달 만에 300만 구독자 깨졌다 [Oh!쎈 이슈]
입력 : 2024.05.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소영 기자] 경솔함의 끝은 나락길이었다. 경북 영양 지역 비하 논란, 출연자 썸네일 문제 등에 휩싸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팬들이 대거 이탈하며 300만 구독자 수도 깨졌다. 

27일 오후 6시 기준, 유튜브 피식대학 채널의 구독자 수는 299만 명으로 확인된다. 지난 2019년 4월 1일 개설된 이 채널은 메타코미디 소속 코미디언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의 콘텐츠로 채워졌다. 기발한 영상 덕분에 개설 이후 서서히 입소문을 타더니 지난 4월 구독자 수 300만 명을 달성했다. 

그때만 해도 평균 300~700만 뷰 이상을 달성한 화제의 영상들이 많았고 채널 내 누적 조회수는 18억 뷰를 달성하는 등 막강한 인기 파급력을 자랑했다. 덕분에 지난 2021년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2위에 등극했으며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예능 작품상,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 올해의 유튜브코미디채널상을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행보를 걸었다. 

하지만 자만하고 경솔한 나머지 선을 넘고야 말았다. 

지난 11일 공개된 '메이드 인 경상도, 경북 영양편'에서 '피식대학' 멤버들은 이용주의 친구 고향인 영양을 방문했다. 기차도 고속도로도 없는 영양에서 세 사람은 유독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이 전무한 낙후지인 것처럼 영양을 묘사했다. 무엇보다 "특색 없다", "똥 물이네", "내가 할머니의 살을 뜯는 것 같다"와 같은 식의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됐다. 

이는 결국 논란으로 이어졌고 이들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피식대학’ 측은 무려 일주일 가까이 사과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문제가 된 영상을 삭제하거나 비공개 전환하지 않았고, 해당 영상은 3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제야 뒤늦게 사과의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돌아선 넷심은 돌리기 힘들었다. 

SNS 데이터 업체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피식대학의 지역 비하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후, 지난 16일 1만 명이 구독 취소를 누르며 이탈했다. 17일에는 3만 명, 18일에는 4만 명, 19일에는 3만 명이 피식대학을 탈출했다. 논란이 커진 지 훌쩍 시간이 지났는데도 구독자들은 계속 취소 버튼을 눌렀고 결국 300만 기준선도 깨져버렸다.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가 혹평했던 백반집, 제과점 등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도창 영양군수 또한 지난 지난 20일 방송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를 통해 “아무리 코미디 프로지만 부정적 이미지로 군민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또 지역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으로 방송 소재를 다룬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논란 이후 신규 콘텐츠를 이전처럼 활발히 올리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피식대학 채널에 실망한 이들이 적잖은 걸로 풀인된다. 가볍고 안일하고 경솔했던 이들의 결말은 나락길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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