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무료 네일아트가 있다고?
입력 : 2012.03.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전주] 류청 기자= K리그 OX퀴즈를 하나 맞춰보자. 전주월드컵경기장에 가면 네일아트를 받을 수 있을까?

답은 O. 전북 현대 경기가 벌어지는 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 가면 네일아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전북은 지난 시즌부터 한쪽 출입구에 네일아트 부스를 설치해 경기장을 찾은 여성팬들이 손톱손질을 할 수 있게 했다.

경기장에 네일아트 부스를 설치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관중 수 늘리기에 골몰하던 전북 프런트는 결국 관중 증가의 열쇠가 남성이 아닌 여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전북은 관중 증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골수 축구광들을 축구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조기축구회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많은 힘을 들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무리라는 것을 느끼게 됐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김동탁 사무국장은 “축구를 좋아하는 남성도 여자친구나 아내가 축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경기장을 찾지 못한다. 결국 관중을 늘리려면 결국 여성들을 끌어와야 한다. 여성들이 축구에 매력을 느끼면 남성들은 자연히 따라올 수 밖에 없다”이라고 했다.

김욱헌 홍보팀장도 인기 야구단인 롯데 자이언츠의 예를 들면서 김 국장의 말을 거들었다. 김 팀장은 부산 사직구장이 매번 만원을 이루는 이유가 수많은 여성팬들에 있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팬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전북은 2000년대 후반 들어 성적을 내면서 강호로 자리잡았는데 여전히 관중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5경기에서 총 236,236명을 불러들였다. 평균 15,082명으로 K리그 4위다.

중간목표인 평균과중 2만 명에 5천명 정도 모자란 수준이다. 전북은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서 절치부심하고 있다. 김 국장은 “경기장에 큰 평상을 들이려고 한다. 아이들이 경기장에 와서 숙제를 할 수 있게 만들겠다. 다각도로 팬몰이를 하겠다”라고 했다.

감독과 선수들의 인터뷰 모범답안 중 하나가 “프로는 팬들을 위해 존재하고, 팬들이 있어 존재한다”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은 아직 크다. 전북의 조그만 움직임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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