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of 11R] '벨기에 타워' 케빈, 코리안 드림 본격 시동
입력 : 2012.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하위팀들을 반란이 화두였던 11라운드 일정 중에서도 대전시티즌이 수원블루윙즈를 10명으로 격파한 것은 단연 가장 큰 이변이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변의 중심에는 대전이 올시즌 명운을 걸고 있는 ‘벨기에 타워’ 케빈 오리스(28)가 있었다. K리그 최초의 벨기에 출신 공격수 케빈은 한국프로축구 무대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처음으로 공식 주간 MVP에 선정됐다. K리그 입성 이후 첫 골이자 첫 멀티골, 대전의 시즌 첫 홈 경기 승리 등 수 많은 ‘최초’의 기록을 만든 케빈의 코리안 드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편집자 주>

▲ 기록
올시즌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입성한 케빈은 10번째 출전 만에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지난 10경기 중 7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3경기에 교체로 출전한 케빈은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입은 이후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유상철 감독은 케빈에게 휴식을 줌과 동시에 심리적 자극을 주기 위해 10라운드 울산 원정에 케빈을 제외했다. 한 경기를 쉰 케빈은 체력과 의욕 모두 100% 충전해 헤딩 슈팅과 오른발 슈팅으로 2골을 뽑아냈다. 4차례 슈팅 중 2차례 슈팅이 유효 슈팅이었고, 모두 득점이 됐다. 원톱으로 나섰지만 부지런하고 영리한 움직임으로 단 한 차례의 오프사이드도 범하지 않았다.

▲ 기록지 밖 활약상
수원은 제2의 마토로 불리는 호주의 특급 수비수 에디 보스나를 케빈의 전담 마크맨으로 붙였다. 193cm의 장신에 힘을 갖춘 보스나지만 케빈은 일대일 싸움과 제공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거친 신경전에서도 침착성을 잃지 않고 2골을 기록하며 굴욕을 안겨줬다.
케빈의 포스트 플레이는 수원의 견고함을 흔들었다. 수원은 케빈의 존재로 인해 전진하기 어려웠고 공수 간격이 벌어졌다. 한 명의 뛰어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것이 전술적으로 얼마나 큰 이점을 안겨줄 수 있는가를 케빈이 보여줬다. 몸상태를 회복한 케빈은 엄청난 활동량을 선보이며 진짜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 본인 소감
“지금까지 대전이 한 경기만 승리했다고 실망하지 않았다. 수원이 리그 선두 팀이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 지금까지 매 경기를 부상당한 채 뛰며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임했다. 하지만 몸을 만들며 경기에서 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어딜가든 한 경기만 이기는 약한 팀을 성원해주는 팬들이 업다. 팀이 부진해도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맙다. 또한 모든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 유상철 감독 코멘트
“지난 울산전에서 케빈을 제외시켰다. 본인 스스로 부담을 느낀 것 같아서 한 경기를 포기하더라도 몸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고 동기유발을 시켰다. 골 찬스가 났을 때 적극적으로 하게 만든 것이 골로 이어졌다.”

▲ 케빈의 적응 뒤에 대전의 지원있었다
K리그 개막 이후 두 달 가량 골맛을 보지 못하던 대전의 9번이 비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대전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축구 선수는 컴퓨터 프로그램 속의 캐릭터가 아니다. 현지 적응과 심리적 안정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케빈은 부인, 어린 딸과 함께 대전에 거주 중이다. 유상철 감독은 수원전을 앞둔 울산 원정에 케빈을 쉬게 했고, 대전 구단은 케빈에게 기분 전환의 기회를 제공했다. 대전은 케빈 가족에게 서울 경복궁과 명동 나들이의 시간을 제공했다.
가족들의 만족감은 곧 케빈의 행복감으로 이어졌다. 심리적 안정, 충분한 휴식, 그리고 승리에 대한 의욕이 삼박자를 이루며 케빈의 멀티골과 대전의 승리로 이어졌다. 승리는 우연히 얻는 것이 아니다. 감독의 용병술, 선수의 개인 기량 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팀 전체가 조화를 이룰 때 찾아오는 것이다. 대전은 이제 승리를 위한 조화를 얻었다. 선두 수원을 꺾은 대전에 더 이상 넘지 못할 산은 없어 보인다.

▲ 프로필
-이름: 케빈 오리스(Kevin Oris)
-출생: 1984년 12월 6일, 벨기에 안트워프 티르나우트
-키/몸무게: 192cm/95Kg
-경력: 2002~2003 AC 올렌 – 2003~2004 리라 – 2004~2005 FCN 신트 니클라스 – 20052-006 FCV 메르나우트 – 2006~2007 SV 로에젤라르 – 2007~2008 KVSK 유나이티드 – 2008~2009 RAEC 몽스 – 2009~2011 안트워프 – 2012~현재 대전
-K리그 기록: 2012시즌 10경기(7선발 3교체) 2골

정리=한준 기자
사진=대전시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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