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 깬 박준태, “인천이 승리할 때가 왔다”
입력 : 2012.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인천 유나이티드의 박준태(23)는 172cm의 단신이다. 하지만 그는 작지만 강한 공격수다. 후반전에 경기의 분위기를 바꾸는 특급 조커로서 유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준태는 상대적으로 작은 신체 조건으로 인해 체력이 약해 선발로 뛰기에는 부족하다는 편견도 생겼다. 지난해 출전한 26경기 중 25경기를 교체로 나섰고 올 시즌에도 교체로 대부분의 경기를 뛴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러한 편견을 버려도 될 때가 온 것 같다. 박준태는 지난 5일 전북과의 경기를 통해 선발 요원으로서 확실한 자리매김했다.

그는 전북전 전까지 7경기를 뛰었지만 3월 18일 대구전 90분 출전을 제외하곤 교체 출전했다. 선발로 나서기에는 체력이 부족하는 이유였다. 그러나 전북전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로 나섰다. 그 동안 선발로 못 뛴 것에 대한 분풀이라도 하듯이 전북 수비진을 흔들었다. 설기현, 김재웅, 문상윤 등 공격 파트너들과도 원활한 호흡을 보였고 전반 38분에는 경기의 흐름을 쥐는 2-1 추가골도 터뜨렸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그는 3-1로 앞선 후반 42분 교체아웃됐다. 풀타임을 뛰지 않았지만 이날의 활약만으로도 박준태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됐다. 그렇지만 인천은 경기 막판 전북에 2골을 내주며 3-3으로 비겼다. 박준태의 활약도 빛이 바랬다.

수화기 너머의 박준태는 “시즌 첫 골이 터져서 좋았는데 다 이긴 것을 비겼다”며 경기 결과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목표가 첫 경기부터 선발로 나서는 것이었다. 상황이 잘 안 돼 대구전에 이어 전북전 때 선발로 경기를 뛰게 됐다”고 선발 출전이 목표였다고 밝힌 뒤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리겠다”며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된 체력 문제를 해소한 만큼 인천의 좋은 성적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 동안 자신의 편견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아 하면서 “전술적 선택이었을 뿐이다. 풀타임을 뛰어도 문제 없다”고 답했다.

김봉길 감독대행은 박준태를 선발로 기용하면서 큰 기대를 걸었다. 박준태는 그것에 부응했다. 김 감독대행은 경기 후 박준태를 칭찬하면서 “120%의 활약을 했다. 체력 문제도 없다. 많이 기대한”고 평했다. 이를 접한 박준태는 더욱 힘을 얻은 듯 “항상 준비하고 있다. 기회가 온다면 보여준다는 각오와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전을 통한 소득도 전했다. “우리 팀에 득점이 많이 없었다. 전북과 아쉽게 비겼지만 3골이나 넣었다. 충분히 더 넣을 수도 있다”며 희망적인 부분을 찾았다.

박준태는 선수들이 허정무 감독의 갑작스런 사임에 의한 충격도 점점 벗어났다고 밝혔다. 실제 경기장에서의 선수들은 의기소침하지 않고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의 분위기가 많이 좋다. 하려는 의지도 크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또한 김남일, 설기현 두 대선배의 존재에 큰 힘을 얻는다고 했다. 허정무 감독은 인천의 약점으로 경험 부족을 꼽았고 두 선수를 통해 이를 메우려 했다.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존재감이 크다. 축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가르쳐준다. 두 선배님이 먼저 말을 걸고, 하나로 뭉치도록 해주신다. 팀의 구심점이다”고 했다.

아직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한 인천은 갈수록 험난한 길을 가야 한다. 11일 성남전을 시작으로 부산(19일), 서울(28일)과의 경기가 이어진다. 쉽지 않은 승부다. 박준태는 “조직력이 많이 좋아졌다. 이제 승리할 때가 됐다.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사제공=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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