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최용수의 육아 계획…메시 아닌 데얀으로?
입력 : 2012.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배진경 기자= '아들도 얻고 승리도 챙기고'.

FC서울과 목포시청의 FA컵 32강전이 벌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후반 17분 몰리나의 선제골이 터졌다. 몰리나는 자축 세레모니를 펼치는 대신 필드에 있던 선수들과 경기장 밖에서 몸을 풀고 있던 대기 멤버들을 모두 벤치 앞으로 불러모았다. 최용수 감독 앞에 일렬로 선 이들은 아기를 어르는 시늉의 '요람 세레모니'를 펼쳐 보였다.

사연인즉 이날 오후 둘째 아들을 얻은 최용수 감독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였다. 출산 순간을 함께 하지 못해 아들의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세레모니에 기쁨은 배가 됐다.

최 감독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받았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 같다. 항상 가족의 힘을 강조하는데, 가족의 힘으로 올 시즌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아들을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득남 소감을 전하며 "한국의 메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그는 곧바로 "메시가 아니라 한국의 데얀으로 키워야겠다"며 정정했다. 그 차이를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내가 186cm이고 아내가 170cm"라며 "메시의 키보다는 훨씬 클테니까"라고 답했다.

'아들바보'가 된 최용수 감독의 꿈은 벌써부터 완성형에 가깝다. 아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시키겠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오래 전 EPL 팀에 입단해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무산됐다. 그게 한으로 남아있다. 반드시 그 팀으로 입단시키고 싶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사진제공=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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