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류청 기자= K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맞대결로 ‘슈퍼매치’라 불리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폭력으로 얼룩졌다.

서울과 수원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2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벌였다. 결과는 수원의 2-0 승리였다. 양 팀의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지만, 거친 장면도 많이 나왔다. 결국 경기 종료를 앞두고 감정폭발로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서울의 김진규가 퇴장 당하고, 수원의 박현범이 경고를 받았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다른 곳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구단 관계자들 간의 시비가 폭력으로 이어졌다. 수원 2군 선수단 입장을 두고 말다툼을 벌이던 도중에 수원 관계자와 서울 관계자간에 폭행이 발생했다. 서울 관계자는 쓰러져 있다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후송됐고, 수원 관계자는 마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일부 서울팬들은 구단 버스를 막아 섰다. 최용수 감독이 부임 후 수원에 무기력하게 당했다는 이유로 감독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구단 측에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에게 해산을 부탁하자 스크럼을 짜고 길에 누우며 약 1시간 반 동안 시위를 벌였다. 거친 말을 내뱉은 이들도 있었고, 경찰차 위로 올라갔다가 연행당한 팬도 있었다.

이들은 구단 관계자들이 빠른 시간 내에 최 감독과의 대화를 약속하고 나서야 자진 해산했다. 하지만 몇몇 팬들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 시간 반 동안 갇혀 있다가 빠져나가는 구단 버스에 분풀이를 하기도 했다. 팬들을 자제 시켰던 경찰 관계자들도 “이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라며 혀를 끌끌 찼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슈퍼매치’는 빛을 잃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벌어진 여러가지폭력으로 얼룩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