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포항] 배진경 기자= '직접 들어가 찰 수도 없고…'.

황선홍 포항 감독이 '페널티킥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울산과의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중요한 승부처마다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서만 네 차례나 놓쳤다. 그렇잖아도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지적 속에 손쉽게 득점할 수 있는 페널티킥을 놓치지 아쉬움이 크다. 지쿠와 조란, 신형민, 노병준 등 킥이 좋고 대범하기로 유명한 선수들이 실축하니 달리 대안도 없다. 황선홍 감독은 28일 미디어데이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페널티킥 실축만 생각하면 답답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술적인 문제보다 심리적인 부담감을 극복하는 게 우선이다. 딱히 원인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는 그래도 주장이 좀더 책임감을 가져주길 원하고 있다. 누군가 징크스를 깨트려야 한다면 주장이 그 몫을 해야한다는 생각에서다.

황 감독은 "내 마음 속의 1번 키커는 신형민"이라면서 "주장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형민이가 자신감을 갖고 차줬으면 좋겠다. 골을 넣든 못 넣든 책임감을 갖고 자신있게 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석한 신형민을 바라보며 "자신있지?"라고 완곡하게 압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신형민은 "페널티킥 찬스를 갖고 오는데도 선수들이 실축을 많이 하다보니 부담감이 생긴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제일 먼저 자신있게 차겠다. 나쁜 흐름을 좋은 결과로 가져올 수 있는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주말에 있을 수원전에 대한 필승의지도 보였다. 신형민은 "최근 홈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많았다"면서 "홈에서 조금씩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원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