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앞둔 정조국, “생각해보니 우승하면 떠나더라”
입력 : 2012.1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구리] 류청 기자= 정조국(28, 서울)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도 싱숭생숭하다.

군입대를 앞뒀기 때문이다. 한국 나이로 29세, 아내와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한창 할 시기다. 정조국의 표현대로 “남들은 예비군을 다닐 나이”에 입대하게 된 것이다. 한 번은 해야 할 병역의 의무기에 큰 아쉬움은 없지만, 아들과 아내를 두고 입대하는 게 못내 안타깝다.

입대가 야속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소속팀 서울은 남은 4경기에서 승점 3점만 얻으면 자력으로 우승한다. 오는 21일 벌어지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조기 우승을 확정 지을 수도 있다. 제주와의 상대전적도 좋다. 올 시즌에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1승 2무를 기록 중이다.

정조국은 2010년 우승을 맛보고 프랑스 리그 앙으로 떠났다가 돌아오자마자 우승을 차지하는 셈이다. 7월 복귀 후 마음 고생도 했기에 이번 우승은 더 뜻 깊다. 많은 것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19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한 인터뷰에서 “골 욕심보다는 해야 할 일이 뭔지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우승에 대한 의지도 어느 때보다 크다. 그는 “멋지게 마무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해결사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우승하는 데 개인적인 욕심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환호가 크면 그 이후에 오는 쓸쓸함은 더 큰 법이다. 정조국은 환호 끝에 있을 입영을 바라보며 에둘러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돌아오면 우승하는 게 아니다. 우승하면 떠났던 거다”라고 말로 미묘한 감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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