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10수 끝 값진 1승'...이번엔 서울이 웃었다
입력 : 2013.08.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이두원 기자=66번째 슈퍼매치 해피엔딩의 주인공은, 이번엔 FC서울이었다. 그 동안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라는 평이 무색할 만큼 수원만 만나며 고개를 숙였던 서울이 10번의 도전 끝에 승리을 거두며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 2010년 7월 포스코컵에서 거둔 4-2 승리 이후 나온 근 3년 만의 짜릿한 승리였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29분과 후반 8분에 터진 아디와 김진규의 연속 헤딩골로 후반 35분 조지훈이 한 골을 만회한 수원을 2-1로 물리쳤다.

홍명보호 1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하대성과 고요한, 윤일록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서울은 경기 초반 잠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2번의 세트피스에서 터진 ‘수트라이커(수비수+스트라이커)’ 아디와 김진규의 헤딩골로 수원전 9경기 무승행진을 끊었다.

서울로서는 3년을 기다린 승리였다. 서울은 그 동안 수원만 만나면 고개를 들지 못했다. 2010년 8월 28일 빅버드에서 2-4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은 그 동안 수원과 9번 싸워 2무7패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K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수원에 홈과 어웨이에서 모두 지며 우승컵은 쥐었지만 수원의 벽은 넘지 못했다는 비아냥 아닌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지난 4월에 열린 빅버드 원정에서는 정대세가 전반 14분 만에 퇴장당하며 숫적 열세를 안고 싸웠음에도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서울로서는 이래저래 자존심이 크게 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승리로 서울은 3년 여간 이어진 오욕의 시간을 끊게 됐다. 서울에게 이번 승리는 1승 이상의 가치를 줬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디펜딩챔피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서울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수원은 승점 35점을 마크하며 본격적으로 선두권에 합류, 스플릿 갈림길까지 남은 5경기 결과에 따라 울산, 포항의 2강 체제를 위협할 수 있게 됐다.

사진=김재호 기자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