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레알] 레알이 베일을 비싸게 사들인 이유
입력 : 2013.09.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이적시장 최대의 화두, 가레스 베일(24)이 크리스티안 호날두(28)를 능가하는 높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행을 확정했다.

말도 많고 추측도 난무했던 베일의 이적이 드디어 확정됐다. 레알은 2일 새벽(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등극한 베일이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고 전했다.

레알은 베일의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스', '마르카' 등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베일의 이적료롤 '최소' 8,600만 파운드(약 1,477억 원)으로 예상해왔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금액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거품 논란’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세계 최고 이적료였던,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로 이적하며 기록한 8,000만 파운드(약 1,392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아무리 레알이 돈이 많다지만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레전드인 라울 곤잘레스(36)도 영국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며 베일의 이적료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어째서 레알은 토트넘의 무리한 요구를 전부 들어준 것일까? 솔직히 말하자면 레알은 베일이 정말로 절실한 상황은 아니다. 물론 베일이 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가 없더라도 이미 충분한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레알의 자존심을 긁은 일이 일어났다. 바르셀로나가 브라질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네이마르(21) 영입에 5,700만 유로(약 845억 원)를 지불한 것이다. 이스코(21)와 아시에르 이야라멘디(23)를 각각 3,000만 유로(약 447억 원)의 이적료로 영입한 레알이지만 이 둘은 네이마르의 이름값이나 몸값에 비하면 한참 모자란다. 이는 바르셀로나에게 밀리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레알이 무리해서라도 베일을 영입한 것은 순전히 ‘노림수’라고 할 수 있다. 네이마르 영입에 대한 응수로 레알은 영연방 최고의 재능을 꼽히는 베일을 아주 비싼 값에 사들인 것이다. 게다가 이적이 확정되기 전 연일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까지 이어져왔으니 아무 비용 없이 자신들이 최고의 부자 구단이라고 ‘광고’까지 한 셈이다.

레알은 지금까지 수 많은 비싼 선수들을 사 모으며 ‘고급’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세계 이적료 상위 10명 중 레알로 이적한 선수를 꼽으면 다섯 손가락은 접힌다. 네이마르 영입으로 인해 ‘부자’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레알은 이를 반드시 만회할 필요를 느꼈다.

레알에게 베일은 이름값, 몸값, 실력 등 뭐 하나 빠질 게 없는 최고의 영입대상이다. 레알이 이적시장에서도 바르셀로나를 이기기 위해선 베일을 최대한 비싼 값에 사들이는 동시에 많은 이슈를 낳았어야 했다. 이는 지금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진다.

사진=©Kieran McManus/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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