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왕찬욱 기자= 축구팬들의 즐거움을 책임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박싱 데이’. 그러나 박싱 데이에 상위권 팀들의 운명도 달렸다.

지켜보는 팬들은 경기가 많아 행복하지만 마냥 웃음을 지을 순 없다. 특히나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는 ‘BIG 5’는 더욱 조마조마하다. 이 기간에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드느냐에 따라 올 시즌 우승컵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윤곽이 잡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많이 치러지는 강행군이기에 이때의 경기 결과가 아주 중요하다.

상위권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단독 선두 아스널(승점 35점)에 이어 2위와 3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승점 33점)과 첼시(승점 33점)가 골득실 7점차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2점)의 기세도 상당하다.

일정대로 살펴볼 때 상대적으로 더 부담이 가는 팀은 리버풀과 첼시다.

리버풀은 21일 밤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카디프 시티전을 시작으로 27일엔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떠난다. 이어 3일 뒤인 30일엔 첼시 원정을 치르며 2014년 1월 2일 헐 시티전을 마지막으로 숨가쁜 일정을 매듭짓는다.

첼시도 만만찮다. 24일 새벽 5시 아스널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7일 스완지 시티와의 홈경기, 30일 리버풀과의 홈 경기가 있다. 그리고는 1월 2일 사우샘프턴 원정을 떠난다. 특히 승점 동률로 아스널을 맹추격하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은 서로에게 너무나 중요한 일전이다.

아스널은 그나마 수월한 일정이지만 최근 기세가 심상찮다. 최근 강행군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이미 있는 상황. 9일 에버턴과 1-1 무승부에 이어 12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서 나폴리에 0-2로 패하더니 14일엔 맨시티에 3-6으로 대패했다.

까딱 한번 미끄러졌다간 급추락 할 수 있다. 24일 첼시와의 홈 경기로 시작부터 어려운 경기지만 이후 27일 웨스트햄 원정, 29일 뉴캐슬 원정을 치른다. 1월 2일엔 카디프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뉴캐슬 원정도 무시할 순 없지만 맨시티와 같은 강 팀보다는 낫다.

맨시티가 4팀 중 가장 수월하다. 22일 풀럼 원정경기를 치르는 맨시티는 27일 리버풀, 30일 크리스탈 팰리스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이어 1월 1일엔 스완지 원정을 떠난다. 리버풀과의 경기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최근 기세로는 못 이길 상대가 아니다. 최근 기세도 대단하다.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으며 6골을 터트린 경기만 2번이다.

또 이번 박싱 데이는 전년도 챔피언이지만 9위에 처져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5점)엔 유일한 기회다. 22일 웨스트햄전 홈경기를 시작으로 26일 헐 시티 원정, 29일 노리치 시티 원정을 차례로 치른다. 2일에 만나는 토트넘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두 팀 모두 마찬가지다. 약팀을 3팀이나 만나기에 맨유로서는 승점 9점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고, 12점까지도 따낼 수 있다.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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