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30] 브라질에 줄리메 컵 안긴 ‘축구황제 펠레’
입력 : 2014.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1970년 멕시코 월드컵은 펠레의, 펠레에 위한, 펠레를 위한 월드컵이었다.

이미 지난 1958년, 1962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펠레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서도 호기롭게 우승을 약속했지만, 브라질은 예상 외의 졸전을 펼친 끝에 조별 예선서 탈락하며 수모를 당했다.

그러나 펠레를 중심으로 한 브라질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고,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을 위해 칼을 갈며 기다렸다.

월드컵이 시작되자, 브라질의 각오는 실력으로 증명됐다. 펠레는 전 경기서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하며 브라질의 승승장구를 이끌었고, 펠레의 옆에는 자일지뉴, 히벨리뉴, 토스탕, 제르송 등 뛰어난 능력의 선수들이 포진해 펠레를 도왔다.

결국 펠레의 브라질은 조별예선 3전 전승을 포함해 6경기 전승, 19골 7실점의 경이로운 기록과 함께 줄리메 컵을 들어올리며, 월드컵 3회 우승으로 이 트로피를 영구 소유하게 됐다.

그렇다면 브라질의 옛 영광을 재현해 낼 ‘넥스트 펠레’는 누가 될까. 브라질의 떠오르는 신성 네이마르가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네이마르는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첫 모습을 드러냈다.그는 당초 브라질에서의 활약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세계 축구계의 불편한 시선을 실력으로 이겨내며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전 경기 출전에, 출전한 모든 경기서 공격포인트(6경기 4골 2도움)를 기록하며 대회 MVP에 올라다. 당당히 스스로가 ‘펠레의 후계자’임을 증명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2013/2014 시즌을 앞두고 브라질 산투스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그는 적응기가 필요 없는 모습으로 메시, 이니에스타 등과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바르셀로나의 선두 질주를 견인했다.

거칠 것 없었던 네이마르의 질주는 잠시 멈춰있는 상태다. 현재 발목 부상으로 인해 회복 중이기때문이다. 당초 자국서 열리는 월드컵 출전이 무산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있었지만 그의 부상은 세간의 예상보다는 심각하지 않았고, 빠르면 2월 중으로 복귀를 타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제 2의 펠레’라 불리웠던 선수들은 굉장히 많았다. 그러나 브라질 선수들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부족한 절제력은 브라질 출신 선수들을 정상의 자리에 오래 머무르게 하지 못했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자유분방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축구의 방해가 될 만한 것들은 멀리하는 자제력을 갖춘 몇 안 되는 브라질 선수라는 칭찬을 받으며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네이마르는 자국서 열리는 월드컵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며 ‘제 2의 펠레’라는 수식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리고 그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까. 모든 것은 그의 활약에 달렸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FIFA.com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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