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포커스] 곳곳에 가득찬 물음표? '그래도 그래서' 호날두다
입력 : 2015.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 레알 마드리드)가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느낌표로 가득찼던 예전과 달리 물음표에 휩싸였다. 많은 이들이 위기를 말한다. 발롱도르 2연패에 빛나는 영광의 흔적은 어느새 찾아볼 길이 없다.

호날두의 2015년 기록은 8경기 출전 4골 2도움에 불과하다(?). 경기당 0.5골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지만 호날두이기 때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다. 경기 수로 따지면 3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호날두의 라리가 3경기 연속 무득점은 2010/2011시즌 25라운드 데포르티보 원정(0-0 무) 이후 1450일 만이다.

또한 골 침묵뿐만 아니라 신중치 못한 행동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코르도바전에서는 상대 수비수 에디마르의 안면을 가격해 2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 8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0-4 대패 이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은 대규모 생일 파티로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자신의 전매특허였던 프리킥도 개점휴업 상태다. 호날두는 올 시즌 라리가서 17번의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지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가레스 베일과 세르히오 라모스를 전담 키커로 기용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호날두의 입장에선 당연히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갈 길은 바쁘지만 왼쪽 무릎이 불안하다. ‘마르카’에 의하면 현재 호날두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등 치료법이 제시됐지만 이 역시 최소 6주 이상이 소요되며 이 기간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다고 한다. 현재 선두 자리가 위태로운 레알의 입장에서는 그럴 여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점점 꼬이는 형국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피치 위에서 만큼은 범인(凡人)이 아니다. 대부분 선수들이 모두가 위기라고 느끼는 시점에서 그대로 무너지고 만다. 위기 속에 감추어진 기회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클래스다. 리오넬 메시 역시 지난해 잠시 부진에 빠지며 논란에 휩싸였지만 스스로 위기를 실력으로 잠재웠다. 그라운드 위에서 신들이 사는 법이다.

빛을 잃은 호날두는 별들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에도 퇴장 징계 및 득점력 부진에 빠졌을 때 샬케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1,2차전 합계 총 4골을 터트리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꾼 바 있다. 19일 16강 무대에서 마주할 상대 역시 샬케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역시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골이고 내일 열리는 샬케와의 경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호날두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로베르트 디 마테오 샬케 감독은 "호날두는 아무리 부진해도 경기를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선수"라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렇듯 호날두는 여전히 치명적인 스코어러이자 완벽한 해결사이며 상대에게 있어서는 여전히 불안과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또 다른 이름이다. 2015년에도 축구팬들의 시선이 그의 발끝으로 향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도 그래서 호날두는 호날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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