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슈] '플레이메이커? 윙?' 손흥민 활용법은 여전히 '물음표'
입력 : 2019.0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정현준 기자=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이라는 최고의 창을 쥐고도 여전히 쓰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오후 2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산 브리핑을 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최정예 전력을 가동하고도,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놓친 것에 되짚어봤다.

뜨거운 주제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지만, 대표팀에서는 아쉽다. 토트넘에서 보여준 과감한 슈팅을 대표팀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시안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동료들을 살리는 이타적인 플레이에 초점을 뒀고, 직접 해결하기보다 기회를 창출하는 데 힘썼다. 토트넘에서 봤던 손흥민의 모습과 대표팀의 손흥민은 괴리감이 컸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을 한 자리에 기용하기보다 여러 위치에서 실험했다. 중국, 바레인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시켰다. 익숙하지 않은 옷에도 손흥민은 플레이메이커로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기대했던 골은 없었다. 카타르와 8강전에서는 황희찬의 부상으로 측면에 포진했지만 패배를 막기 역부족이었다.

토트넘에 복귀하자 손흥민이 다시 살아났다. 주력 포지션인 윙과 최전방을 오가면서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려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이에 김판곤 위원장은 “손흥민의 장점인 슈팅, 침투가 대표팀에서는 어떤 요인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열렸고, 소속팀에서는 때렸을 것 같은데 대표팀에서는 주는 모습을 보면서 부담감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라며 답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가 심리적으로, 미팅을 통해 손흥민을 도와줘야 한다. 감독도 그 점을 아쉬워한다. 선수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살리는 요구가 있어야 한다. 주변의 조합도 있어야 한다.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체력 문제는 아니라고 단언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선수마다 타입이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회복하는 경우도 있고,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찾는 경우도 있다. 손흥민은 6일 휴식을 주니 경기력이 더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하고 쉬고, 경기하면서 쉬는 패턴이 더 좋았다는 분석이 나왔다”라고 언급했다.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긴 시간을 할애했지만, 명쾌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김판곤 위원장은 “벤투 감독도 인식하고 있다”, “선수의 장점을 살리겠다”라고 거듭 말했지만 해결책으로 보기 어렵다. 아시안컵을 마친지 한 달이 넘은 시점까지도 손흥민은 여전히 대표팀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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