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파이널A’ 외치던 인천, 까딱하면 또 강등 탈출 전쟁
입력 : 2021.10.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인천 유나이티드의 맹렬한 기세가 사라졌다. 시즌 내내 파이널A 진출을 염원한 인천이지만, 까딱하면 강등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다.

인천은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 삼성에 0-1로 패배했다.

수원전은 인천에 중대한 일전이었다. 조성환 감독도 잘 알고 있었다. 경기 전 조 감독은 “오늘 경기 승리를 통해 파이널A로 가는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인천은 사실상 ‘승점 6’짜리 경기에서 고개를 떨궜고, 파이널A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지금껏 인천은 매 시즌 잔류 경쟁을 펼쳤다. 쉽게 살아남은 적이 없었다. 오죽하면 인천 팬들의 소원은 ‘시즌 끝에 축구를 편하게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올 시즌 인천은 여느 때와 확실히 달랐다. 늘 가을 무렵부터 강해지던 인천이지만, 올해는 시즌 중반부터 상승 기류를 탔다. 5월부터 8월까지 8경기 무패(4승 4무)를 달렸다. 그만큼 쉽게 지지 않는 팀이었다. 8월 25일 대구FC전(2-0승)을 마친 뒤에는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무난하게 파이널A에 진출할 것 같았지만, 대구전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8월 29일 울산 현대전(2-3패)을 포함해 최근 6경기 ‘1무 5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센터백 김광석의 부상, 주포 무고사의 컨디션 난조 등 여러 원인이 있다고 해도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흐름도 꺾였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은 게 더 큰 우려다. 특히 장점이던 역습이 무뎌졌다. 빠르게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전진 패스를 주저하는 사이 수원 수비진이 자리를 잡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한방’이 있는 무고사에게 투입되는 패스도 적었다. 지공 상황에서 공격수들의 발밑에 주는 패스보다는 공중으로 띄워 상대 수비와 경합을 시키는 패스가 잦았다. 효과적이지 않았다.

더불어 악재까지 발생했다. 지난 8월 김광석이 종아리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수원전에서는 오반석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인천이 당장 구축할 수 있는 스리백 라인은 델브리지, 강민수, 김연수 트리오다. 개인 능력만큼이나 호흡이 중요한 수비 라인이기에 남은 2경기에서 얼마나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칠지는 미지수다.

조 감독은 수원전 패배 후 “계속해서 부진한 결과에 책임감을 느낀다.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부상이나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겨내야 한다. 하루빨리 연패를 끊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팬들과 약속(파이널A 진출)을 지키기 위해서는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아직 조금의 가능성은 있다. 희미한 가능성마저도 우선 강원FC, 포항 스틸러스를 꺾어야 하고, 다른 팀이 미끄러져야 한다.

만약 파이널B에 속한다면, 또다시 잔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인천(승점 37)은 현재 8위인데, 강등권과 격차가 크지 않다. 11위 강원FC(승점 30), 12위 광주FC(승점 29)와 7~8점 차이다. 게다가 강원은 인천보다 2경기, 광주는 1경기 덜 치렀다. 여러모로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인천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까딱하면 예년과 같이 피 말리는 잔류 경쟁을 할 수도 있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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