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핵심 MF도 인정한 '17세 바르사 신동', 역대 최연소 'ESM 이달의 팀' 선정
입력 : 2024.04.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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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파우 쿠바르시(17세 3개월)가 역대 최연소 나이로 ESM이 꼽은 ‘이달의 팀’에 선정되며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종전 기록 보유자인 돈나룸마(17세 8개월), 랑드로(17세 9개월), 오언(18세 1개월) 등을 '훌쩍' 앞선 결과이기 때문이다.

ESM 이달의 팀은 키커, 마르카, 가제타, 월드사커 등 메이저 스포츠 언론사 다수가 모인 유러피언 스포츠 미디어(European Sports media)에서 매달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한다. FIFA, UEFA 공식 선정 등과 함께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라인업에 17세 젊은 유망주 쿠바르시에 이름이 오른 것은 이례적인 결과이다.

(ESM 3월 이달의 팀에 선정된 라인업) / 사진=키커

함께 이름을 올린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4-3-3 포지션을 기반으로 최후방에 팀 동료 테어스테겐(31), 4백엔 그리말도(28), 반다이크(32),쿠바르시, 벤 화이트(26)가 자리 잡았고 3명의 미드필더엔 맥 알리스터(25), 라이스(25), 비르츠(20)가 포진했으며 공격수엔 케인(30), 음바페(25), 비니시우스(23)가 위치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 ‘라 마시아'는 이미 구단의 핵심이자 스페인 대표팀에 에이스로 거듭난 라민 야말(16)에 이어 다시 한번 초특급 유망주를 배출해 내며 유소년 명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쿠바르시의 등장은 바르셀로나의 위기에서 비롯됐다. 바르셀로나는 2023-24시즌을 시작하며 팀의 주축 수비 자원인 아라우호(25), 마르티네스(32), 크리스텐센(27) 등이 모두 부상으로 필드를 떠나며 정상적인 수비진 형성 자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차비 감독은 라 마시아 연령별 구단 후베닐에서 가장 돋보이는 수비 재능이었던 쿠바르시의 1군 합류를 지시했고 지난 1월 21일 레알 베티스와의 리그 21라운드 경기에 과감하게 선발 투입했다.

현재까지 신예 선수에게 과감한 기회를 제공한 차비 감독의 선택은 대성공에 가깝다. 쿠바르시의 최근 활약상은 올 시즌이 프로 데뷔 이후 첫 콜업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수준이다. 바르셀로나는 쿠바르시 데뷔 이후 13번의 공식 경기에서 8승 3무 2패를 거두며 전반기 부진했던 흐름을 지워내고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다. ‘일등 공신’은 별다른 적응기 없이 곧바로 팀의 붙박이 자원으로 거듭난 쿠바르시이다. 그는 우니오니스타스와의 코파 델 레이 16강전 후반 35분 쥘 쿤데(25)의 득점을 도우며 프로 통산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올 시즌 최대 고비로 평가받던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16강 2차전 나폴리와의 챔피언스리그 데뷔 무대에서도 쿠바르시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대범함을 바탕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지상 볼 경합 100%, 공중볼 경합 100%를 기록하며 상대 공격수 빅터 오시멘(25)을 묶었고 ‘공식 POTM(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되며 1, 2차전 합계 4-1 팀의 8강 진출을 도왔다.


라리가에서도 쿠바르시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는 AT마드리드 원정에서 아라우호와 함께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패스 성공률 95%, 긴 패스 성공률 70% 등을 기록했다.

수비수에게 단순히 수비적인 역할 외에도 빌드업, 볼 점유 등의 과제를 부여하는 바르셀로나 축구에서 공격의 시작점이자 수비의 중심으로서 자신의 강점을 입증한 경기였다. 쿠바르시의 등장은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와도 같다. 선수단 내부에서도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 귄도안은 쿠바르시를 극찬했다.)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으로 트레블을 이끈 후 현재 FC바르셀로나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일카이 귄도안(32)은 스포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대가 다르고 성장 배경도 다르며, 많은 면에서 동일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관점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라민 야말, 파우 쿠바르시처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훈련하고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은 나가서 열심히 플레이하고, 압박감을 느끼지 않거나 압박감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래야 한다. 그것이 그들이 특별한 이유다. 그들은 자신이 재능 있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플레이한다.”라는 말로 젊은 재능을 치켜세웠다.


(바르셀로나는 페드리의 전례를 밟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바르셀로나도 쿠바르시에 대한 ‘특별 관리’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RFEF(스페인 축구협회)가 쿠바르시의 유로2024, 올림픽 차출 모두를 원한다는 뉴스가 나오자 이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이다.

차비 감독은 쿠바르시를 "페드리처럼 쓰지 않겠다. 페드리는 어린 나이에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 혹사 수준의 출전 시간을 가져갔고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며 소속팀과 대표팀 일정을 병행하는 무리한 일정 소화로 잔 부상에 시달리게 된 ‘페드리 사태’ 재발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지난 올림픽 시기 휴식이 필요했던 페드리의 차출에 난색을 보였으나 막아내지 못하며 한창 성장해야 할 재능이 혹사로 인해 부상과 폼 저하를 겪는 아픔을 함께했다. 바르셀로나 사무국은 올림픽 출전 이후 페드리의 피지컬에 문제가 생겼다는 내용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외부로부터 쿠바르시를 지키기 위한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대외적으로 일찌감치 NFS(판매 불가 선수)로 분류하여 잉글랜드를 비롯한 타 클럽의 관심을 일절 차단했다. 해외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현재 쿠바르시와 FC바르셀로나 사이엔 새로운 장기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긍정적으로 오가고 있으며 그들은 가능한 한 빨리 협의에 도달하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바르셀로나의 확고한 의사를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FC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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