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커리어 하이 달성’ 김현욱, 친정팀 제주에 감사 “잔디가 너무 좋아서”
입력 : 2024.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한재현 기자= 김천상무 주장 김현욱이 말년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친정팀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비수를 꽂았지만, 한편으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천은 지난 13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와 함께 다시 연승 행진에 불을 붙였다.

이날 김천은 예상을 깨고 홈 팀 제주를 압도했다. 결과는 물론 내용에서도 마찬가지다. 점유율 54%에 전체 슈팅 수 마저 14:8, 유효 슈팅도 8:2로 크게 앞섰다. 두 번의 골대 불운만 없었더라면 대승을 거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김천전 승리의 중심은 주장이자 분대장 김현욱이었다. 김현욱은 전반 34분 골키퍼 김준홍의 롱 킥을 받아 우측을 빠르게 치고 들어가면서 제주 수비를 무너트린 후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기세를 탄 김천은 전반 추가시간 강현묵의 추가골까지 묶어 승리했다.

김현욱은 시즌 5호골로 지난 2018년 4골 이후 한 시즌 최다득점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겨우 1골에 그쳤던 그는 7경기 만에 커리어 하이를 이뤄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금 커리어 하이가 5골이라는 게 조금 부끄럽다. 그런데도 좋은 모습을 짧은 시간 내에 보여주고 있어 고무적이다. 동기들이랑 분위기도 좋고 자신감도 있어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라고 기뻐했다.

김현욱은 자신의 프로 첫 팀이자 친정인 제주를 상대로 체조 세리머니를 했다. 친정을 비롯한 전 소속팀에 세리머니를 잘 하지 않지만, 이유가 있었다.

그는 “경기 전 웜업을 할 때 같이 군 복무한 서진수(제주)가 아침 점호 시간에 항상 듣던 노래를 틀면 컨디션이 저하될 거라 했다. 우리는 그 노래를 들으면서 웜업을 했다. 우리가 역으로 골을 넣으면 체조 세리머니를 하자고 했고, 생각나서 진행했다”라며 서진수의 도발이 결정적이었다.



김현욱은 자신의 첫 프로팀인 제주를 향한 고마움과 애정을 잊지 않았다. 특히, 제주월드컵경기장 잔디를 거론했다. 그는 “제주 원정 와서 그라운드 상태가 매우 좋았다. 잔디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해서 제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제주 경기장 분위기가 예전보다 더 많이 좋아졌다. 제주는 저의 첫 팀이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항상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그의 맹활약에 원 소속팀 전남드래곤즈도 지켜보고 있다. 현재 K리그2에서 3승 2패로 상승세를 중인 전남은 오는 7월 15일 김현욱이 전역하면, K리그1 승격에 힘을 받을 수 있다.

김현욱은 “전남이 수원에 대패해서 아쉽지만, 충분히 저력 있다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합을 더 맞춘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며 “전남이 이길 때 마다 이장관 감독님께 축하 인사 드리는데 빨리 돌아오라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전역 날짜를 손꼽아 기다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