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김천] 한재현 기자= 김천상무 말년 병장이자 공격수 김민준이 전역 후 클럽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뛸 기회를 잡았다.

김천은 지난 17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오는 6월 19일 인천유나이티드와 8강행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김민준은 이날 역전승에 신호탄을 쐈다. 그는 0-1로 뒤처지던 전반 39분 유강현의 로빙패스를 받아 빠르게 돌파하면서 때린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김천은 후반 44분 이상준에게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추가시간 이진용의 동점골, 연장 전반 14분 구본철의 결승골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연장까지 갈 줄 몰랐다. 좀 힘들다. 코리아컵 이겼기에 중요한 포항전에서 승리하겠다”라며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같은 시간 김민준의 원 소속팀 울산 HD는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민준은 오는 7월 15일 전역과 함께 소속팀 울산으로 돌아간다. 그는 최고의 대회인 클럽월드컵에서 뛸 영광을 안게 된다.

그는 “클럽월드컵을 한 번 나가봤는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대회였다. 울산 형들이 잘해줘서 나가게 됐다. 울산으로 돌아가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뛰어보고 싶다”라고 기뻐했다.

김민준은 지난 시즌 울산을 떠나 김천 입대를 선택했다. 치열한 울산에서 경쟁 대신 공격수들에게 기회의 땅인 김천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이동경의 입대로 2선에 공백이 생긴 울산에도 김민준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는 “제 자신도 군대 오기 전 모습과 지금은 다르다. 몸 상태에서 느끼고 있다. 여름에 돌아가면 22세 이하 선수가 아닌 울산에 걸 맞는 선수로 돌아가려 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민준은 울산 선배인 설영우를 후임으로 맞이하고 싶어했다. 설영우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면제 되면서 꿈으로만 남았다. 대신, 3세 많은 선배 이동경을 잠시나마 후임으로 맞이하게 됐다.

그는 “설영우 형이 후임으로 오길 바랐는데 아쉬웠다. 아쉬운 대로 짧게나마 이동경 형을 후임으로 맞이하고 전역했으면 좋겠다”라고 이동경과 재회를 기다렸다.

김민준은 전역이 점점 코 앞에 와 있지만, 김천에서 후회 없는 복무 기간을 약속했다. 그는 “떨어지는 낙엽을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남은 경기 출전하면서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해 승리하고 전역하고 싶다”라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