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논란에도 엔리케는 '복붙' 수준의 선발 구성...'교체' 이강인은 15분 뛰고도 '평점 2위' 등극
입력 : 2024.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이강인(23)이 한정된 기회 속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의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이 8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0-1로 패하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1차전 도르트문트 홈에서 1-0 패했던 PSG는 2차전 자신들의 홈으로 불러 경기를 뒤집고자 노력했으나 지독한 '불운' 끝에 또 한번 1점차 패배를 기록했다.


PSG 엔리케 감독은 2차전에서도 1차전과 같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골키퍼 돈나룸마를 필두로 포백에 멘데스-베랄두-마르퀴뇨스-하키미가 포진했고 미드필더엔 이날도 루이스-비티냐-에메리가 자리했다. 최전방은 음바페-하무스-뎀벨레가 나섰다.

선발 멤버도 복사 붙여 넣기 수준으로 비슷했다. 에르난데스가 부상을 입어 베랄두로 교체한 것을 제외하면 전 포지션 중 바르콜라를 하무스로 바꿔준 것 외엔 아무런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


엔리케 감독의 선수 구성 문제는 지난 1차전 이후에도 언론에 오르내렸다. 당시 엔리케 감독은 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교체를 진행한 것을 제외하곤 단 1장의 교체 카드만을 사용했다.

특히 시즌 내내 주요 선수로 기용해온 이강인의 경우 직전 리그 3경기에서 체력 관리를 시키고도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한 뒤 단 1분의 출전 시간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현지 매체도 엔리케 감독의 선수단 운영 문제를 지적하며 논란은 커졌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도르트문트 원정 이후 인터뷰를 통해 "우리 코치진은 항상 팀에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며 "선발 멤버 구성은 구단의 승리 이외에 다른 어떤 부분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견해를 전했다.


이날 엔리케가 선발 명단에서 외면한 이강인은 후반 30분, 정규 시간 15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에메리와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이후 PSG의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나섰고 한층 위협적인 킥으로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겨냥했다.

후반 36분 프리킥 상황에선 마르퀴뇨스를 겨냥하는 정확한 킥을 배달하며 효율성이 떨어졌던 PSG 세트피스 공격의 새로운 활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강인의 활발한 움직임에 힘입어 PSG는 경기 막판 도르트문트를 시종일관 몰아쳤고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선 음바페, 비티냐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기도 했다.

팀의 패배와 짧은 출전 시간에도 이강인은 확실한 임팩트를 선보였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15분을 소화한 이강인은 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정확한 크로스 성공률 100%(2/2), 지상 볼 경합 성공 100%(3/3) 등의 기록을 남겼다.

또 다른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7.7점을 부여하며 PSG 선수단 중 2번째로 높은 점수를 선사했다. 풀타임을 소화한 비티냐(7.9점)만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편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TNT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슬아슬한 경기였지만 솔직히 우리가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 슈팅을 31회나 때렸고 이 중 4개는 골대를 강타했다. 1, 2차전 합산 6번이나 골대를 때렸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축구는 때때로 매우 불공평하다"는 대답을 남기며 다른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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