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2홈런 4타점+완벽 리드' 살아난 80억 포수, 사상 첫 '꼴찌팀의 선두 스윕' 이끌었다
입력 : 2024.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안방마님이 살아나자 롯데도 살아나고 있다. '80억 FA 포수' 유강남(32)이 선두 KIA 타이거즈와 3연전서 공수 양면 활약하며 시리즈 스윕에 힘을 보탰다.

유강남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홈 경기에 7번 타자-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애런 윌커슨(7이닝 3실점)의 호투와 이학주(4타수 2안타 2홈런)의 멀티포, 유강남과 나승엽(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의 홈런 등을 앞세운 롯데는 10-6으로 KIA를 꺾었다.

앞선 2경기를 모두 이기며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던 롯데는 내친 김에 시리즈 스윕까지 달성했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10위 팀이 1위 팀을 상대로 스윕을 거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3연승을 달린 롯데(18승 2무 27패 승률 0.400)는 같은 날 LG 트윈스에 패한 한화 이글스(19승 1무 29패 승률 0.396)를 10위로 밀어내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유강남은 첫 타석부터 귀중한 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윌커슨이 1회 초부터 흔들리며 2점을 내준 롯데는 1회 말 윤동희의 2루타와 폭투, 레이예스의 투수 땅볼 때 상대 실책을 묶어 1점을 만회했다. 나승엽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유강남은 초구를 몸에 맞아 밀어내기 동점 타점을 올렸다. 이후 롯데는 신윤후의 내야안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3회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유강남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괴력을 뽐냈다. 5-3으로 롯데가 앞선 6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유강남은 KIA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141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사직구장 왼쪽 담장을 넘어 경기장을 넘겨버리는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 179.6km/h, 비거리 135m로 기록된 사직구장 10번째 장외홈런이었다. 유강남의 시즌 3호 홈런.

유강남의 홈런으로 6-3까지 달아난 롯데는 7회 나승엽의 투런포, 8회 이학주의 솔로포와 레이예스의 1타점 적시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유강남은 안방마님 자리에서도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선발 윌커슨은 1회부터 3점을 내주며 흔들렸고, 5회까지 피안타 8개를 내줄 정도로 고전했다. 유강남은 공수 교대 때 더그아웃에서 윌커슨 끊임없이 소통했고, 바깥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9개의 탈삼진을 합작했다. 결국 윌커슨은 7이닝 10피안타에도 불구하고 사사구 없이 3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유강남의 활약은 23일 경기뿐만이 아니었다. 3연전 첫 날이었던 21일 경기에서는 4-1로 앞선 8회 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2일 경기는 2루타 포함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다. KIA와 3연전에서 유강남은 타율 0.400(10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으로 폭발했다.

3연전에서 모두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쓴 유강남은 21일 찰리 반즈(7⅔이닝 5피안타1실점), 22일 박세웅(8이닝 4피안타 1실점)에 이어 윌커슨(7이닝 10파안타 3실점)까지 3경기 연속 선발투수와 7이닝 3실점 이하 투구를 합작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4년 80억 원의 FA 계약을 맺은 유강남은 지난해 121경기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 OPS 0.726으로 몸값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롯데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은 유강남은 포수 출신 '명장' 김태형 감독의 지도 아래 반등을 노렸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암울했다.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으로 강점인 프레이밍 능력을 활용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타격까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의 극심한 부진에 빠진 유강남은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4월 30일 다시 1군으로 돌아온 유강남은 5월 들어 조금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5월 16경기에서 타율 0.278(51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 OPS 0.809로 공격 본능을 되찾고 있다. 특히 KIA와 3연전을 포함해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18타수 7안타, 타율 0.389)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유강남의 컨디션이 올라오자 롯데 마운드도 살아나고 있다. 4월까지 팀 평균자책점이 5.27(7위)이었던 롯데는 5월 팀 평균자책점 4.09(3위)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안정된 투수진을 바탕으로 롯데는 5월 10승 1무 6패(승률 0.625)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활한 안방마님 유강남이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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