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사이영상 2회 수상자 디그롬, ML 데뷔 12년 만에 첫 ‘탈삼진 0’ 경기…229경기 만에 기록 중단
입력 : 2025.05.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사이 영 상 수상 2회에 빛나는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이 메이저리그(이하 MLB)데뷔 후 처음으로 삼진을 단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디그롬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더 충격적인 건 통산 229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 처음으로 탈삼진 ‘0’개라는 기록을 남겼다는 점이다.


디그롬은 1회 초부터 위태로웠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토론토 돌턴 바쇼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복판에 몰리며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선취점을 내준 디그롬은 2회초에 안정감을 되찾았다. 선두타자 앤서니 산탄데르를 상대로 6구째 시속 90.7마일(약 146.1km)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고, 후속타자 애디슨 바저를 단 두 개의 공으로 잡아내며 흐름을 이어갔다. 이어 어니 클리멘트마저 슬라이더로 유도한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도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디그롬은 4회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내줬고, 이어 돌턴 바쇼에게 우전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에 몰렸다. 결국 알레한드로 커크의 희생플라이로 게레로 주니어가 홈을 밟아 디그롬은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다.


5회 디그롬은 두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듯했지만 게레로 주니어와 바쇼를 차례로 범타 처리하며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디그롬은 선두타자 알레한드로 커크와 7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시속 96.8마일(약 155.8km)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앤서니 산탄데르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디그롬은 “경기 끝나고 클럽하우스로 들어와서야 삼진이 없었다는 걸 들었다”며 “초반에 상대 타자들이 매우 공격적이었다. 나는 내 자신과 싸우는 투구를 했다.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도 내줬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탈삼진 하나 없는 그의 투구는 실로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 미국매체 'ESPN'에 따르면 디그롬은 이날 전까지 228경기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1893년 이후 마운드 거리 조정 이후 역대 10번째로 긴 연속 탈삼진 경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무려 12년간 이어진 그 기록이 이날로 끊겼다.


한편 디그롬은 2023년 두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장기간 이탈한 바 있다. 2024년 복귀 후에는 철저한 투구 수 관리 속에 시즌을 소화하고 있으며 이날도 81구를 던진 뒤 6회 중반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ERA) 2.42로 여전히 리그 정상급 투수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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