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점·OPS 1위 '2군 애런 저지' 한동희의 폭격...7년만의 '퓨처스 20홈런 타자' 탄생할까
입력 : 2025.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상무의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리틀 이대호' 한동희의 홈런 페이스가 무섭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퓨처스리그 20홈런 타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 21일 문경 상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4번 타자-3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상무는 클린업 트리오로 나선 이재원(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한동희, 윤준호(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가 모두 홈런을 터뜨리는 화끈한 화력을 뽐냈지만, 마운드가 흔들리며 한화에 5-8로 패했다.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침묵했던 한동희의 방망에는 네 번째 타석에서 폭발했다. 상무가 4-7로 뒤진 7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동희는 배동현의 초구를 받아 쳐 우중 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러기 130m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3호 홈런을 터뜨린 한동희는 퓨처스리그 홈런 부문에서 2위 이영재(KIA 타이거즈, 11홈런)와 격차를 2개로 벌렸다.


2018년 롯데 입단 당시 '이대호 후계자'로 큰 주목을 받았던 한동희는 1군서 7시즌 통산 661경기 타율 0.262 59홈런 270타점 OPS 0.731로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기고 지난해 6월 상무에 입대했다. 2024시즌 퓨처스리그서 42경기 타율 0.323 11홈런 38타점 OPS 1.006으로 맹타를 휘두른 그는 올해 37경기 타율 0.373(142타수 53안타) 13홈런 43타점 OPS 1.182의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퓨처스리그 전체 홈런, 타점, 볼넷(26개), OPS 1위, 타율과 최다 안타(53개), 장타율(0.711)과 출루율(0.471) 2위 등 대부분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퓨처스리그서 20홈런 타자가 나온 것은 2018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경찰야구단 소속이었던 이성규(삼성 라이온즈)가 31홈런, 임지열(키움 히어로즈)이 22홈런을 기록했고, 상무 소속이었던 문상철(KT 위즈)도 22홈런을 때렸다. 그해 한동희도 롯데 2군에서 35경기 15홈런의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줬으나 1군에 콜업돼 더 이상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당시 경찰 야구단이 홈으로 사용하던 일명 '벽제구장(서울경찰수련장 야구장)'은 상대적으로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경기장이었다. 경찰 야구단이 해체 수순을 밟기 시작한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더는 20홈런 타자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퓨처스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23년 김석환(KIA 타이거즈)이 79경기서 기록한 18개다.

퓨처스리그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는 선수들은 필연적으로 1군의 부름을 받기 때문에 20홈런 타자가 나오기 더욱 어려운 환경이다. 한동희는 올 시즌 상무가 치른 37경기 모두 출전하고 있어 이대로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7년 만의 퓨처스리그 20홈런 타자'를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사진=KBO 공식 유튜브 중계 화면 캡처,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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