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뛰면 20홈런'' 강정호가 인증한 삼성 '미완의 좌타 거포', 퓨처스서 無홈런 '타율 0.077' 고전
입력 : 2025.05.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 킹캉스쿨에 다녀온 삼성 라이온즈 미완의 거포 유망주 공민규가 퓨처스리그에서도 좀처럼 잠재력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공민규는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차세대 좌타 거포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2018시즌 퓨처스리그 무대에서 37경기 타율 0.337(104타수 35안타) 2홈런 12타점을 때려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듬해 2군에서 54경기 타율 0.280 3홈런 20타점, 1군 무대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둔 그는 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공민규는 상무 2년 차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군 무대에서 2할 후반~3할을 넘나드는 타율을 유지했다. 이러한 성적을 바탕으로 매년 1군 무대에서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2022년과 2023년 총 37경기에 출전해 1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경기에선 타율 0.071(14타수 1안타)로 더 안 좋았다.

어느새 프로 데뷔 8년 차 시즌을 맞게 된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타격 일타강사' 강정호를 찾아갔다. 지난해 연봉 4,100만 원으로 미국행이 그리 여유로운 상황은 아니었지만, 선수 생활의 반환점을 만들기 위해 큰 투자를 했다. 강정호 스쿨 2회 차 수강생 김재환(두산 베어스), 박세혁(NC 다이노스)과 소속팀에서 비슷한 처지에 놓인 김대한(두산)도 동행했다.


당시 미국에서 훈련을 소화 중이던 공민규는 강정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에 출연해 "한국에서 레슨장도 가보고 코치님들 설명도 많이 들었는데 여기 와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웠다. 타격에 대한 정립이 된 것 같다. 크게 보면 그렇게 다르지 않을 수 있는데 세밀하게 들어가다 보니까 달랐던 점이 많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강정호도 공민규의 잠재력을 인정했다. 그는 같은 채널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공민규가 타격하는 모습을 보고 "(공)민규는 하나부터 열까지 많이 바꿨다. 딱 봤을 때는 힘도 좋고 가지고 있는 건 너무 좋다. 그 안에 디테일한 것들을 다 바꿨다"라고 말했다.

이어 "타이밍 잡는 법도 좋아졌고 가장 좋은 건 본인이 미스(실수)할 때 안다는 것이다.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공)민규는 풀타임 뛰면 (홈런) 20개는 무조건 칠 거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공민규는 1군 풀타임은커녕 2군에서도 대부분 경기에 교체로 출전하면서 좀처럼 기량을 만개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퓨처스 12경기 출전 중 선발 출전은 단 2번(3월 16일 NC전, 5월 10일 두산 베어스 더블헤더 2차전)뿐이었다.

공민규는 27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전에 8회 대타로 출전,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스코어 5-3으로 앞선 8회 말 차승준을 대신해 이닝의 선두타자로 들어선 공민규는 상대 투수 한지헌과 6구째 승부 끝에 평범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삼성의 선발로 나온 김대호는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선보이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대호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하늘과 육선엽이 8회, 9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팀의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공민규가 이날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그의 올 시즌 퓨처스리그 타율은 0.077(13타수 1안타)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16일 NC 투수 김휘건을 상대로 뽑아낸 안타가 올해 공식 경기에서 나온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다.

사진=뉴스1,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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