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아스널에 '박주영 누락 사건' 물어보니… 궁색한 변명?
입력 : 2012.02.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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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박주영을 '투명인간' 취급했던 아스널이 하루 만에 오류를 정정했다. 변명과 사과도 뒤따랐지만 어딘가 궁색하다.

아스널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한 A매치 데이에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의 현황을 소개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대표로 선발된 박주영의 이름은 없었다. 1군은 물론 2군과 유소년 선수들이 모나코, 카메룬, 벨기에 등 대표팀에서 어떤 상대와 맞붙는지 소개되었지만 박주영의 이름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 국내에서는 박주영을 '투명인간' 취급한 아스널에 대한 공분 여론이 형성됐다.

그런데 28일, 아스널은 문제가 된 홈페이지 소개글을 정정했다. 월콧, 판 페르시 등 팀내 주요 선수들보다 높은 위치에 박주영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심지어 메인 사진도 박주영으로 바꿨다. 박주영이 누락된 것을 뒤늦게 알아채고 수정한 것이다. 대체 어찌 된 영문일까.

스포탈코리아는 아스널의 언론담당관과 통화를 시도했다. 그가 들려준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아래는 언론 담당관과의 통화 내용.

- 홈페이지에 게재된 각국 대표팀 차출 선수 소개글에서 박주영이 빠졌다.
알고 있다. 지금은 수정이 되었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위에 박주영이 있으니 찾기 쉬울 것이다. 오늘 아침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해당 글을 수정한 것이다.

- 누락된 사실을 지적하는 메일을 받았나?
한국 팬들로부터 문의와 항의의 메일을 여러 통 받았지만, 메일을 받고 박주영의 이름을 넣은 것은 아니다. 출근 직후 발견하고 수정한 것이다.

- 단순 실수인가 아니면 다른 기술적 문제가 있었나?
스케줄과 상대 팀 등 정보, 차출 여부를 정확한 정보를 게재하려고 했다.

- 스케줄과 차출 여부는 이미 한참 전에 발표되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조기 차출 협조를 구했는데 아스널이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홈페이지 담당자의 실수로 누락된 것 같다. 깊이 사과한다.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수정했다. 본의 아니게 박주영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 같다.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제는 박주영이 스스로 명예회복을 할 차례다. 아스널에서 입지가 위축된 상태지만 그가 한국 대표팀 최고의 해결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최근 여섯 차례 대표팀 경기에서 여덟 골을 작렬했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쿠웨이트전에서도 박주영은 해결사로 나설 전망이다. 영국에서 인천행 비행기에 오를 때에는 '투명인간' 이었지만, 며칠 후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때에는 다시 한 번 '국민 영웅'이 되어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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