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3전 전승의 수원전 각오를 물었다. “분석은 이미 끝났다”라는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주의 새로운 병기 배일환(25)이었다.

제주는 24일 홈에서 수원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앞선 1승1무1패로 제주는 리그 6위에 랭크되어 있다. 하지만 벌써부터 “제주 경기는 재미있다”는 칭찬이 들린다. 개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선수가 바로 프로 2년차 배일환이다. 올해 들어 처음 본격적인 K리그 시즌을 출발한 배일환은 3경기에서 3골이나 터트렸다. 다소 불만족스러운 결과 속에서도 박경훈 감독이 미소 지을 수 있는 구석이다.

강팀과의 맞대결에 부담을 느낄 만하지만 배일환은 패기 넘쳤다.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배일환은 “상대 수비에 대한 분석은 이미 끝났다. 수비가 높이에 비해 느리다는 점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수원은 3라운드 현재 리그에서 유일한 무실점 팀이다. 곽광선과 보스나의 중앙 수비가 든든하다. 하지만 제주는 두 선수의 스피드를 취약점으로 분석했다. 공격 첨병 역할을 해야 할 배일환도 그 부분을 마음에 새긴 것이다.

배일환은 박경훈 감독의 작품이다. 지난해 2군에서 철저히 담금질했다. 발전상에 만족한 박경훈 감독은 과감히 개막전부터 배일환을 선발로 내세웠다. 배일환은 시즌 첫 골로 화답했다. 박경훈 감독은 “슈팅력도 좋지만 움직임이 좋다 보니 찬스가 많이 생긴다”며 애제자를 칭찬했다. 스승의 가르침을 빨아들이는 제자의 방법은 ‘받아 적기’다. 배일환은 “무조건 적고 메모한다. 수원전 수비 분석도 다 적어놨다”며 공부 비법(?)을 소개했다.

활약이 좋다 보니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배일환은 부단히 노력한다. 자기 ‘때문’이 아니라 남 ‘덕분’이라고 말한다. 배일환은 “우리 팀의 외국인 선수들이 좋아서 공간이 많이 생기고, 그래서 찬스가 많이 온다”라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도 잊지 않았다. 배일환은 “힘든 시기를 극복했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 사실 나보다 더 어렵고 고생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마음에 걸린다”며 따뜻한 마음씀씀이를 보였다.

제주-수원 경기는 24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