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박용호, 서울전 못 뛰는 이유는?
입력 : 2012.04.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부산 수비의 핵 박용호가 11일 서울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경고 누적도 아니고 부상도 없다.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데 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는 것일까?

부산으로 이적할 때의 계약 내용 때문이다. 박용호는 지난 2월 서울에서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당시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부산의 안익수 감독이 서울에 ‘SOS’를 요청했다. 또 서울과 계약기간이 남아있던 박용호를 영입하는 대신 서울전에서는 출전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 서울에서만 꼬박 10년을 보내고 주장까지 역임했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종종 친정팀을 상대로 출전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다. 주로 임대 이적 선수에게 적용되는 내용이다.

박용호가 빠지는 부산으로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시즌 개막 후 6경기에 모두 출전해 수비진을 끌어왔던 주축선수다. 최근 2경기에서는 성남과 대전을 상대로 무실점 리드하며 팀의 연승을 도왔다. 위안거리라면 역대 전적에서의 우위다. 부산은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2006년 10월 27일 이후 8경기 연속 무패(3승5무)를 기록하고 있다. 안방에서는 쉽게 지지 않았던 만큼 자신감이 있다.

박용호의 공백은 강대호 등 백업 수비수들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혹은 이번 시즌 K리그의 새로운 트렌드인 ‘포지션 파괴’를 시도할 수도 있다. 공격수 방승환은 수비수 출신이라는 이력도 있다. 부산 관계자는 “한두 명의 백업 자원도 있고 아예 포지션이 다른 선수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박용호는 박용호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는 대신 경기장 밖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구단은 서울전을 ‘박용호 Day’로 지정했다. 박용호는 부산과 서울의 경기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E-24게이트 특별 행사장에서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장내에서는 ‘박용호를 잡아라!’등 게임이 진행된다. 이밖에 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맞아 투표 참여자 50%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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