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커넥션’ 토레스-마타, 바르사 격파 첨병
입력 : 2012.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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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첼시 팬들에게 2009년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은 악몽 중의 악몽이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빼어난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원정골 다득점 원칙에 뒤져 FC 바르셀로나에 결승 티켓을 내줬다. 몇몇 오심으로 인해 억울함과 아쉬움이 컸던 경기였다. 그 이후 바르셀로나는 ‘역사상 최고의 팀’ 반열에 올랐고 첼시는 끊임없이 흔들렸다. 어찌됐거나 두 팀은 3년이 지나 다시 같은 경기를 통해 만났다.

2011/2012 UEFA 챔피어스리그 준결승전. 첼시는 3년 전의 설욕을 위해 스페인 커넥션을 준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 온 ‘스페인 대표’ 골잡이 페르난도 토레스, 그리고 발렌시아를 영입한 스페인 대표팀의 차세대 기수이자 올림픽 대표팀의 에이스 후안 마타가 바르셀로나와의 맞불을 위한 첨병으로 대기하고 있다.

올시즌 첼시에 입단한 마타는 공식 경기 12골 16도움을 기록 중이다. 10번이라는 등번호에 걸맞게 첼시 공격진에 남다른 창조성을 불어 넣고 있다. 토레스는 최근 골 가뭄을 털어내고 몸값을 해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7골 16도움을 기록했다. 토레스 역시 스페인 출신 특유의 기술력과 창조성을 선보이고 있다.

두 선수는 특히 함께 뛸 때의 콤비네이션이 화려하다. 스페인 언론 역시 바르셀로나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두 스페인 대표 선수를 꼽고 있다. 둘은 이미 라리가 무대를 통해 바르셀로나 축구가 익숙하며, 대표팀에서 바르셀로나 선수들과 친분을 쌓아 상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 대행은 잉글랜드 클럽 특유의 힘과 압박으로 바르셀로나 수비를 무력화시킨 뒤 스페인 커넥션을 통해 바르셀로나의 배후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현재 객관적인 전력에선 분명히 바르셀로나가 앞선다. 일단 ‘역대 최고의 선수’ 반열에 현역인 상태로 도전 중인 리오넬 메시의 존재가 위협적이다. 마타 역시 스페인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메시의 컨디션이 좋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웃었다.

첼시는 토레스와 디디에 드로그바 중 누구를 선발 카드로 사용할지 고민 중이다. 토레스는 라리가 시절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0경기 7득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토레스는 라리가 무대에서 배후를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하고 마무리 결정의 속도와 정확성이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 토레스가 선발로 나와 바르셀로나의 골망을 흔든다면 더 이상 그에게 투자한 이적료가 과했다는 이야기는 사라질 것이다.

디마테오 감독 대행은 "지도자를 하면서 치를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는 어떤 카드를 꺼낼까? 과연 ‘스페인 커넥션’이 바르셀로나전에 가동될까? 그리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축구팬이라면 한국 시간으로 19일 새벽 3시 45분,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펼쳐진 ‘별들의 전쟁’을 절대 놓쳐선 안될 것이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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