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사령탑, 래드냅 아닌 호지슨?
입력 : 2012.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롬미치 알비온 감독 로이 호지슨(64)이 잉글랜드 사령탑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측에서 웨스트브롬미치 구단으로부터 감독 협상에 관한 허가서를 발급받았다. 호지슨 감독이 6월 30일까지 구단과 계약된 탓에 허가서 없이 접근할 수 없었던 FA는 이제 자유롭게 감독 선임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 영국 언론은 데이비드 번스타인 회장을 비롯한 FA의 알렉스 호른 총서기, 트레버 브루킹 단장, 아드리안 베빙턴 상무이사 등이 1일경 호지슨 감독과 면담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협상 기간은 5월 10일 전까지로 추정된다.

왜 호지슨인가?
FA가 호지슨을 낙점한 것에 대해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잉글랜드는 2000년대에 들어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굽히고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해 실력 위주로 지도자를 선출했다. 스웨덴 출신의 스벤 고란 에릭손, 이탈리아 출신의 파비오 카펠로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두 감독 모두 실패를 맛봤다. 그 중 카펠로 감독은 지난 2월 사임했다. 이에 6월 유로 2012 대회 출전을 앞둔 잉글랜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U-21팀의 스튜어트 피어스에게 대행 역할을 맡기고 후보를 물색했다. 영국 언론은 토트넘 홋스퍼를 상위권 팀으로 끌어 올린 해리 레드냅 감독을 후보 0순위로 거론했다. 대세는 레드냅이었다.

하지만 FA는 레드냅 대신 호지슨을 선택했다. 번스타인 회장은 “호지슨 감독은 우리가 접근한 유일한 후보다. 설정 기간 내에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레드냅 감독은 후보군에도 들지 못했다고 못박았다. FA가 호지슨을 택한 이유는 풍부한 국제 경험 때문이다. 호지슨 감독은 2010/2011 시즌 리버풀에서 실패한 사령탑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세리에A 명문 인터밀란을 비롯하여 국내외 16개 팀을 맡은 풍부한 경험을 지녔다. 그 중에는 레드냅에게는 없는 대표팀 경력도 있다. 스위스, 핀란드, 아랍에미리트(UAE)를 맡았다. 잉글랜드 출신으로 FA와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지역 문화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성사 가능성은?
마크 팔리오스 FA 전 회장과 같은 반대파는 “현 FA가 압박을 받는 모양이다”라고 비아냥거리지만, FA는 그대로 밀고 갈 모양새다. 손을 뻗은 이상 부임 가능성은 매우 높다. FA는 고액의 연봉은 물론이고, 다년 계약이라는 당근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 2012,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로 2016 등 세 번의 메이저 대회 부임 권한으로 유혹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레드냅 감독과 대조적으로 호지슨 감독도 카펠로 사임 후 나라를 대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는 잉글랜드 감독 교체 시기에 늘 후보군에 포함됐었다. 이번에는 꿈을 이룰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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