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경남] 신태용 감독, “이제는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입력 : 2012.06.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배진경 기자= “출전명단에 올랐던 18명 모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성남일화가 경남FC를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다. K리그에서의 부진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실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신태용 성남 감독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경기를 이겨 중위권으로 도약한 게 감사하고 기쁘다. 경기에 나선 11명뿐 아니라 출전명단에 올랐던 18명 모두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절반 이상의 주전이 빠진 상황에서 만들어낸 승리라 더욱 뜻깊었다. 중원의 ‘에이스’ 윤빛가람과 김성환은 각각 퇴장과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고 주장 사샤는 호주대표팀 차출로 팀을 비웠다. 새내기 전현철과 김현우, 김평래가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보 명단에도 심재명, 이재광, 견희재 등이 포함될 정도였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이 일을 냈다. 전현철은 자신의 K리그 데뷔골로 팀에 선제골을 안겼다. 김현우는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흩어놓았고 김평래는 중원에서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며 무실점에 일조했다. 신 감독은 “솔직히 오늘 경기에서 이기면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대신 최악의 상황이라도 무승부여야지, 홈에서 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신인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보다 120%, 150% 이상 잘 해줬다”고 칭찬했다.

또 “골을 넣은 전현철 뿐만 아니라 김현우도 많이 움직여줬다. 중원의 김평래는 상대 스루패스를 미리 차단하면서 몸싸움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선수들이 희망을 줬기 때문에 후반기 스플릿시스템이 시작되더라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언제든 믿고 투입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제 초점은 오는 14일에 벌어질 서울전에 맞추고 있다. 서울은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성남도 베스트 멤버들이 모두 복귀하는 만큼 정면대결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신 감독은 “우리에게 쉬운 상대는 아니다. 원정 경기지만 최선을 다해 K리그가 재밌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베스트 멤버가 다 복귀하기 때문에 ‘맞짱’을 뜰 수 있다. 어느 팀이 명문구단인지, 왜 이렇게 우승을 많이 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K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목표도 구체적으로 수정했다. 경남전에서 중위권 진입에 성공한 만큼 빠른 시일내 상위권으로 도약하고 스플릿시스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신 감독은 “이제 K리그에 올인해 순위를 더 끌어올려야겠다. 상위권으로 도약한 뒤 스플릿 시스템부터는 우승 다툼을 목표로 달리겠다. 다가오는 FA컵에서도 잘 해서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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