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스타] ‘대타 선발’ 안데르센, 폭풍 선방으로 덴마크 승리 지켰다
입력 : 2012.06.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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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토마스 쇠렌센의 부상 이탈이 덴마크 축구 대표팀에 전화위복이 됐다. 대회 직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입은 뒤 유로2012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된 쇠렌센의 공백을 메우며 덴마크의 넘버 원 골키퍼로 올라선 스테판 안데르센(30)이 네덜란드와 첫 경기에서 연이은 슈퍼 세이브로 클린 시트를 기록하며 덴마크 첫 승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덴마크는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 최고의 스타 선수들을 보유한 팀들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유로2012 대회 죽음의 조로 불리는 B조에서 덴마크의 생존확률은 가장 낮게 책정됐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대회에서도 네덜란드는 준우승, 독일은 4강에 올랐고 포르투갈도 8강 진출에 성공하는 등 국제적으로 큰 성과를 낸 바 있다.

덴마크는 세대 교체 과정에서 수비 안정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골문을 지키는 쇠렌센의 경우 페테르 슈마이셸의 적절한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하향세를 보이며 고전해왔다. 유럽 주요 언론들은 덴마크의 골문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런 상황 속에 쇠렌센 마저 이탈한 덴마크의 골문은 더 헐겁게 여겨졌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후보 골키퍼 안데르센은 쇠렌센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쇠렌센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로빈 판페르시,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바이에른 뮌헨의 윙어 아르연 로번, FC 바르셀로나 윙어 이브라힘 아펠라이와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 클라스 얀 휜텔라르, 인터 밀란의 2010년 트레블의 주역 베슬러니 스네이더르 등 초호화 공격진을 갖춘 네덜란드의 화력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덴마크를 상대로 네덜란드는 무려 28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중 가장 결정적이었던 6개의 슈팅 중 안데르센이 5개를 막아냈다. 하나의 슈팅은 골 포스트가 튕겨냈다. 전반 24분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미카엘 크론델리의 활약(그는 이날 3차례 슈팅을 모두 유효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경기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했다)도 대단했지만 그의 골이 결승골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안데르센의 선방이 있었다.

덴마크 클럽 AB에서 활약하며 덴마크 청소년 대표로 선발된 안데르센은 2003년 덴마크 21세 이하 최고 재능상을 수상하며 기대를 모았다. 잉글랜드 찰턴 애슬레틱에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고국 명문클럽 브뢴비로 이적한 뒤 2008년 덴마크 올해의 골키퍼상을 수상해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난해 프랑스 리그 에비앙으로 이적한 안데르센은 승격팀 에비앙이 9위로 잔류에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안데르센의 상승세는 유로2012대회로 이어졌다. 만년 후보 골키퍼였던 안데르센은 쇠렌센이 비운 자리를 꿰차고 대회 첫 경기에서 덴마크가 45년 만에 네덜란드를 꺾는 과정에서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만 30세, 골키퍼 안데르센의 잔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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