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감독, ''오렌지색 염색 위해 두피 관리하겠다''
입력 : 2012.06.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관중 2만명을 돌파하면 하얀 머리를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고 파격 선언한 제주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두피 관리에 들어갔다. 올 시즌 상위권 성적뿐만 아니라 팬들을 끌어안는 마케팅으로 홈 경기 관중 수가 커다란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는 12일 오후 3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그랜드호텔 2층 사파이어홀에서 '모다들엉 얼굴 보게 마씸' 공식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모다들엉 얼굴 보게 마씸'은 제주도 방언으로 "모두 모여 다 함께 만남을 나누자"라는 뜻으로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서포터스, 언론사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천안에서 전지훈련을 가지며 전력의 극대화를 꾀한 박경훈 감독은 오는 13일 전북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경훈 감독은 "A매치 휴식기 동안 천안에서 담금질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향상시켰다. 개인적으로 전북전은 상당히 기대된다. 6월에 5경기가 있는데 승점 9점을 확보하는게 목표다. 첫 단추인 전북을 이긴다면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4라운드 상주전에서는 올 시즌 최다 관중인 10,117명이 운집한 가운데 최근 관중 2만명 돌파 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햐얀 머리를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겠다고 한 박경훈 감독은 "상주전에서 1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서서히 두피 관리 좀 해야겠다. 한편으로 걱정이 되면서도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서울과의 홈 경기(7월 28일)에서 관중 2만명을 돌파하고 승리한다면 더 할 나위가 없다"라고 넉살을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 A매치 휴식기 동안 천안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어떠한 성과를 얻었나?
A매치 휴식기 동안 천안에서 담금질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향상시켰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세트피스뿐만 아니라 좀 더 세밀하고 상대의 강한 압박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전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 전북전을 시작으로 리그 일정을 재개한다. 하지만 전북전에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홍정호를 비롯해 중앙 수비의 또 다른 한 축인 마다스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데.
개인적으로 전북전은 상당히 기대된다. 6월에 5경기가 있는데 승점 9점을 확보하는게 목표다. 첫 단추인 전북을 이긴다면 충분히 달성이 가능하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았지만 최근 전력이 좋아졌다. 버거운 상대이지만 홈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홍정호와 마다스치를 잃었지만 전북도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이동국과 김정우의 출장이 불투명하다. 누가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양 팀 모두 공격 축구를 선호하기 때문에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다.

- 홍정호의 시즌 아웃이 유력하다. 대처 방안은 강구했나?
홍정호의 부상은 커다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부상에서 완쾌된 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반석을 비롯해 광주에서 데려온 박병주, 포항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영입했지만 센터백으로 보직 변경을 시킨 정석민,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한용수까지 홍정호의 공백을 잘메워줄 것이다. 어차피 올 시즌 홍정호를 쓸 수 없다면 수비조직력을 키우는 게 해답이다. 축구는 수비수만 수비를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전방위부터 압박을 가해야 한다. 전지훈련에서 수비 조직력 강화에 힘썼고 더 탄탄한 수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지난 14라운드 상주전에서는 올 시즌 최다 관중인 10,117명이 운집했다. 앞서 약속한대로 머지않아 오렌지색 머리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상주전에서 1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부임 3년차인데 흔치 않은 일이다. 2010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오렌지색으로 염색하려고 바르는 염색약까지 힘겹게 구했는데 결국 쓰지 못했다. 올해는 서서히 두피 관리 좀 해야겠다. (웃음) 한편으로 걱정이 되면서도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서울과의 홈 경기(7월 28일)에서 관중 2만명을 돌파하고 승리한다면 더 할 나위가 없을 것 같다. 제주도에 프로축구가 정착되고 제주도민이 제주를 자랑스러워하고 경기장을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이 오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 K리그 올스타 투표에서도 본인을 비롯해 홍정호, 산토스, 송진형 등 선수들까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정말 좋다. 제주는 타지역 팬들도 많다. 공항이나 원정 경기장에서도 제주를 응원하는 타지역 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를 보노라면 이제는 제주가 매력을 어필하고 있구나 느낀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주에 대한 관심만 아니라 K리그에 대한 팬들의 사랑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 아직 프로야구에 비해 인기가 덜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많아야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잘되고 이는 경기력 및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앞으로 구단, 감독, 선수 그리고 팬여러분이 모두 합심해 K리그가 모든 면에서 아시아 최고의 프로리그가 됐으면 좋겠다.

기사제공=인터풋볼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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