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대전 케빈·강우람, 편히 잘 수 있는 이유
입력 : 2012.06.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진만 기자= 하루 일과에 따라 잠자리는 천차만별이다. 알찬 하루를 보낼수록 잠은 달콤한 법이다. 대전 시티즌의 FA컵 8강 진출을 이끈 벨기에 공격수 케빈 오리스(28)와 늦깍이 신인 강우람(26)은 20일 하루만큼은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

케빈은 지난 14일 강원FC와의 14라운드에서 두 골을 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17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선 페널티킥 실축으로 0-1 패배의 원흉이 됐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 그는 슛이 전남 골키퍼 류원우에 막히는 장면이 생각 나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케빈은 20일 상주 상무와의 FA컵 16강전에서 스스로 ‘비상 벨’을 울렸다. 1-2로 끌려가던 연장후반 1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통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이끌었다. 대전은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롤러코스터에서 하차한 케빈은 “전남전을 마치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페널티킥을 성공했다면 분위기상 추가골을 넣고 팀이 이길 수 있었다. 게임에서 패한 데에는 내 잘못이 80% 정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오늘은 페널티킥을 차지 않고 팀도 이겨서 두 다리 펴고 잠 잘 수 있을 것 같다”고 해맑게 웃었다. 그는 “앞으로는 리그와 FA컵을 가리지 않고 팀이 더 잘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늠름하게 각오를 말했다.

강우람의 기쁨 파이도 컸다. 축구 명문 광양제철고, 광운대를 졸업하고 내셔널리그, K3 리그를 거친 강우람은 한국 나이 스물 일곱에 K리그 무대를 밟아 프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렸다. 전반 26분 우측면에서 이웅희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만들며 8강 진출에 기여했다. 120분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5분을 뛰었지만 득점뿐 아니라 왕성한 활동량, 재치있는 드리블 등을 선보였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후 “왠지 일을 저지를 것 같았다”며 흡족해했다.

강우람은 “전반기에 한 경기도 못 뛰어서 힘들었는데 감독님이 이런 타이밍에 절 믿고 투입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하늘에 별을 따라면 따겠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뛰었다. 어젯밤부터 경기 생각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준비를 했기에 생각보다 긴장이 되지 않았다”고 데뷔전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제 첫 발을 내디뎠다. 변하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변함없는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제공=대전 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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