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스승’ 귀네슈의 아쉬움 풀어줄까?
입력 : 2012.08.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스승인 세뇰 귀네슈 감독의 5년 묵은 아쉬움을 풀어줄 수 있을까?

서울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9라운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8위를 놓고 다투는 4팀, 이미 상위 스플릿을 포기하고 강등경쟁을 고민하는 팀들과는 다른 공기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서울에게도 오는 26일 벌어지는 30라운드 경기는 특별하다.

상대는 대구FC다. 서울은 대구와 인연이 깊다. 최 감독에게도 지난 시즌 두 번의 패배를 안겨줬고,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서울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었다. 이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 있다. 5년 전에는 서울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일도 있다.

서울은 2007년 K리그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리그 6위를 달리고 있었다. 비기기만해도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었다. 당시 상대는 대구였다. 아무도 서울의 패배를 예상하지 않았지만 0-1로 패했다. 현재 서울의 주장인 하대성이 밀어준 공을 루이지뉴가 넣었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귀네슈 감독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귀네슈 감독은 라커룸 앞에 있는 벽을 두 손으로 짚고 고개를 숙인 채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당시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도 나오지 못할 정도였다.

5년이 지난 후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대구는 서울을 꼭 잡아야 8위를 바라볼 수 있다. 서울을 잡고, 같은 날 벌어진 경기에서 인천이 비기거나 패하면 8위를 차지한다. 같이 승리할 경우에는 골득실을 따지는 데 대구가 불리하다. 결과적으로 서울전 승리가 8강의 필수조건인 셈이다.

최 감독은 5년 전에는 코치로 귀네슈 감독을 보좌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의 아픔과 안타까움을 하나도 잊지 않고 있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우리들이 설마 떨어진다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런 결과를 안고 시즌을 마치다 보니 후회도 되고 괴로웠다. 이번에는 우리가 앞에 서서 만나게 됐지만, 우리는 항상 일관성 있게 할 것이다.”

최 감독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이번 맞대결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승리에 대한 열정만을 밝혔다. 그는 “대구가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지만 우승을 다툴 때 승점 1점과 한 골이 매우 중요하다. 솔직히 상대를 봐주고 그럴 여유가 없다”라고 못 박았다.

역사는 반복되고, 공은 둥글다. 5년 전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냈던 서울과 대구가 이번에는 무슨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스플릿시스템이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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