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텡, 인종차별에 폭발 공 하늘로 차버려
입력 : 2013.01.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AC 밀란의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보아텡은 지난 3일 밀란 북서쪽에서 30km 떨어진 부스토 아르시지오에서 열린 4부 리그 팀 프로 파트리아와의 경기 도중 홈구장 서포터스들이 인종 차별 발언을 계속하자 공을 스탠드로 차버린 후 상의를 벗고 바로 퇴장했다.

서포터스들은 경기 개시 휘슬이 울리자마자 흑인 선수들에게 지속적으로 “원숭이”라고 큰 소리로 ‘합창’을 해댔고, 장내 아나운서의 중단 방송에도 불구하고 이런 파렴치한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보아텡은 전반 26분쯤 서포터들이 모여있던 스탠드로 공을 차버린 후 상의를 벗고 그대로 퇴장해버렸다. 보아텡의 액션 직후 흑인 동료들인 음바예 니앙, 우르비 엠마누엘손, 설리 문타리 등도 함께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이후 AC 밀란 벤치에서 남아 있던 선수들에게 사인을 냈고, 곧바로 경기는 중단됐다. 프로 파트리아의 서포터스들은 전 세계 모든 언론, 축구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보아텡은 경기 직후 “아직도 이런 정신나간 인간들이 있다. 정말 창피하지도 않은가”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알레그리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를 중단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반인륜적인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강력히 경고를 할 필요가 있었다”며 선수들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흑인 전현직 축구 선수들도 입을 모아 인종차별주의자들을 강력히 비판했다. 전 아스날 미드필더 파트릭 비에라는 “파시즘으로 2차대전을 일으켰던 이탈리아는 여전히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관대하다”며 “보아텡은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수비수 뱅상 콤파니는 “보아텡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적 망동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어떻게 경기장 안에서 이런 말도 안되는 행동이 일어났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레딩의 스트라이커 제이슨 로버츠는 “보아텡과 AC 밀란 선수들의 용기있는 행동에 경의를 표한다”며 “계속 강력히 대처함으로써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영구히 추방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많이 본 뉴스